10월부터 주말에 제대로 휴식을 취해보지를 못한 것 같다.
문제는 앞으로 닥칠 주말을 쉴 수 있다면 해결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당장 돌아오는 내일부터 이번 달 스케줄이 나를 삼킬 듯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상반기에는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았는 데 하반기중 특히 후반기로 오면서 가족들과 같이 주말을 함께 한 것이 손으로 꼽을 정도가 되어 버렸다.
유일하게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이들의 놀토에는 정확하게 나를 기다리는 일정들이 있었으니 아이들에게도 미안할 따름이다.
주말이 이렇게 바쁘다 보니 피로가 누적되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주말일정이 본격적으로 꼬이게 된 것은 10월부터 인 듯 하다.
동료교수의 해외연수일정으로 인해 주말당직을 대신하다보니 내가 부담해야 하는 몫이 갑자기 늘어나게 되었고 업친 데 덮친 격으로 다른 일정까지도 더해지게 된 것이다.
당장 내일은 신규직원 채용을 위한 2차 필기시험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날이다.
30여명(비밀사항인데...) 채용에 우리나라의 내노라하는 명문대출신은 물론 회계사, 세무사 및 금융관련 각종 자격증 소지자를 포함해서 1,800명이 넘게 응시를 했고, 이중 서류전형를 통과한 사람이 600명이란다.
600명중에서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사람이 300명이고, 300명중에서 이틀간에 걸친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가 가려진단다.
합격되었다고 바로 정식직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3개월간의 인턴직을 성실히 수행해야만 우리의 동료가 되는 것이니 참말로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이렇다보니 600명의 필기시험이 전국으로 분산되게 되었고, 서울을 비롯한 13개시도지부의 강당을 이용하되 충청권과 수도권은 연수원을 이용하여 실시하게 된 것이다.
연수원을 이용하다보니 이곳에 있는 교수들이 감독관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고, 나 또한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연수원에서 시험을 볼 응시생은 600명중 240명.
오전 10시부터 감독관회의가 있고, 시험은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아무쪼록 능력있는 친구들이 선별이 되어 좋은 후배가 되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사실 이번주 일요일은 보령에서 열리는 굴축제를 가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 데 갑자기 종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래서 세실님과 씩씩하니님이 계시는 청주를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종친회 의결사안 또한 중대한 것이다 보니 빠질 수가 없다.
이래저래 이번 주말은 내 몸을 쉴 시간을 주지 않는다. 벌써 몇주째인지를 모르겠다. 그러니 피로가 누적될 수 밖에 없고, 다음 주에는 주담당을 맡고 있는 수신실무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마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음주만 마치면 연수원도 내년 2월까지는 휴식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직원협의회 선거일정이 내년 초까지이고 또한 휴식기에는 교재 및 교안 작성과 커리큘럼 수립, 연구논문 마무리 등 해야할 일이 산적해 있으니 주말을 여유있게 보내기는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아이들이 학수고대하고 있는 스키장에는 최소한 한두번 다녀와야 하는 것은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