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목돈만들기 -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직장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시리즈 2
김창수 지음 / 새로운제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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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학 졸업할 때까지는 목돈만들기에 대한 생각이 거의 없었다. 3년 만기 자유적금 하나 드는 정도였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첫 월급을 받고서 통장관리에 들어갔다. 표지에도 나와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 펀드, 청약저축, 적금으로만 매달 월급의 절반 정도가 빠져나간다. 1년 전부터 생각만 하고 있던 CMA도 얼마 전에 만들었다. 사실, 내 손으로 가입한 건 하나도 없다. 부모님께서 나서서 해주신 것이다. 멋모를 때 준비해놓은 게 18개월이 지나고 보니 조금은 뿌듯하다.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 재테크 관련 수업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졸업하고 사회생활하면서 지식이 거의 필요 없는 예를 들어, '기술'이나 '한국지리', '수학Ⅱ' 같은 과목을 없애고 실생활에 유용한 '재테크'라든지 '목돈만들기' 과목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교에서가 아니더라도 무료 동영상 강의가 나온다면 어떨까. 세부 과목에는 보험, 펀드, 적금, 연금 등이 있고 말이다.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직장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목돈만들기'. 큼직한 글자가 한눈에 쉽게 들어왔고, 깔끔한 표지가 책장을 넘기고 싶게 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의 형식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어서 책에 더 정감이 갔다. 나와 나이나 성별이 같은 사람들의 질문은 더욱 유심히 보았고, 가입 중인 상품에 대한 답변글은 밑줄을 그어가며 상세하게 읽었다. 재테크 관련 서적을 여러 가지 읽어보았지만, 이 책의 색다른 구성이 참신했고 대학 교양과목의 교재를 읽는 듯 이해하기 어렵지 않아서 좋았다. 나의 재무 상태를 파악하는 방법부터 은행 월급통장과 CMA통장의 비교, 신용카드 사용, 적립식펀드를 고르는 요령 등 새내기 직장인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이 친절하게 나와있다. 마지막 장에서 소개된 목돈만들기 실전사례는 관심 있게 보았다. 나와있는 자료를 참고하여 투자 포트폴리오도 작성하고 실천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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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영화를 만나다
이철승 지음 / 쿠오레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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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가 잘 어울린다. 책을 읽는 동안에 영화의 흔적을 따라 LA를 여행했다. 사실, 영화를 볼 때 배경이 예쁘면 예쁘구나 순간적으로 느낄 뿐이지 그 곳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파고들지는 않는다. 그래서 LA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콕 집어 알고 있지 못하다. 책에 나온 여러 개의 영화 제목 중 들어본 것은 절반 정도이고 관람한 것은 열 손가락 안에 든다. 어쩌면 알고 있는 내용의 영화가 거의 없어서 책 읽는 것이 조금은 지루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좀더 즐겁게 읽을 방법을 생각했다. 영화 제목을 무시하고 읽는 것이 그것이다. 영화의 내용보다는 LA에서 생활한 저자의 경험이나 생각, 느낌이 대부분이어서 어렵지 않게 시도해볼 수 있었다. 영화의 한 장면이나 LA의 거리 사진들로 눈요기한 건 물론이고, 제목만 알고 있고 볼까 말까 망설였던 영화들이 소개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 

영화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지만 '청소년 권장 도서'라는 타이틀에 비추어 보면 조금은 어려운 책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책에 소개된 영화들 중 보고 싶은 영화 목록을 한번 작성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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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다이어리 - 뉴욕에 관한 가장 솔직한 이야기
제환정 지음 / 시공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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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솔직하다.
그 동안 읽었던 뉴욕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 박준의 '네 멋대로 행복하라'에서만 보아도 뉴욕은 꿈꾸는 사람들의 도시였다. 바쁘고 자유롭고 근사하고 치열하고 강렬하다. 뭔가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벌어질 것 같고, 거칠게 경쟁하고, 솔직하고 개방적이다. 이런 이미지의 뉴욕이었는데 제환정 그녀의 이야기는 달랐다. 

뉴욕은 그렇게 아름답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냄새와 쓰레기로 뒤섞인 전철, 어마어마한 집세, 9·11의 악몽과 폭탄, 테러의 두려움 등으로 결코 밝고 달콤하지만은 않다. 영화나 시트콤에서 보여지는 뉴욕의 모습으로 인해 누구든지 자그마한 환상을 가질 수 있다. 물론 범죄와 약물과 관련한 드라마들도 많긴 하다. 어쨌든 예년에 비해 살인 사건이나 약물, 에이즈로 인한 사망률이 줄었다니 다행이다. 

뉴요커의 상징이 되어버린 커피잔을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 '뉴욕'하면 제일 먼저 커피가 떠오를 정도이다. 바쁜 와중에 짬을 내어 마시는 향긋한 커피 한 잔이 그렇게 달콤해 보였다. 커피와 예술과 레스토랑, 홈리스와 사기와 '섹스 앤 더 시티'의 도시 뉴욕의 두 방면에서의 솔직한 이야기를 만났다. 겉표지를 보면, 길 옆에 늘어선 테이블과 황량하게 서 있는 나무 한 그루의 관계 역시 화려함과 삭막함의 어색한 조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느 여행책들은 읽기만 했을 뿐인데 그 곳에 가고 싶게끔 만든다. 하지만 <뉴욕 다이어리>처럼 어느 장소에 관한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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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리터의 눈물 마지막 편지 - 한국어 특별판
키토 아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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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구석에서 숨죽이고 책을 읽으며 슬픔에 못 이겨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다. 학창 시절 도서관에서 빌려 온 김정현 장편소설 '아버지'와 '어머니'를 읽고서였다. 이제는 장르를 불문하고 슬픈 내용이라면 괜히 선택하기가 꺼려진다. 키토 아야의 '1리터의 눈물'과 키토 시오카의 '생명의 허들'도 그래서 읽지 않았다. 불치병에 걸린 소녀의 기록이고 그녀 어머니의 수기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1리터의 눈물 '마지막' 편지라는 부제를 보고 이번에는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펼치고서야 아야가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게 벌써 30년 전의 일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난 기껏해야 몇 년 전의 일일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나아가 다른 국적의 사람들에게까지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 
 
하늘과 구름이 함께 보이는 분홍빛 표지는 재미있는 소설을 연상케 하지만 자세히 보면 눈물자욱이 보인다. 교복 입은 소녀의 뒷모습에서 얼굴 표정이 보이는 듯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 글의 형식이다. 아야가 쓴 편지들을 읽으며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편지나 쪽지를 주고 받던 추억들이 떠오르기도 했고, 아야의 사사로운 감정들이 느껴져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한국 학생들이 아야에게 보내는 편지 또한 가슴 뭉클했다. 아야의 어릴 적 사진과 손수 쓴 글씨와 실제 편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후회하지 않을 시간이었다. 크지 않지만 바로 앞의 행복을 소중히 여긴 아야의 다정다감한 이야기들을 읽는 동안 따뜻하고 편안했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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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와 책 -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정혜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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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신한 침대와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방이라면 남부러울 것이 없겠다. 독립을 하면 혹은 결혼을 해서 집을 꾸미게 되면 나만의 서재를 만드는 게 꿈이다.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책들로 가득 채우고 싶다. 제목에 끌려서 책을 선택했다.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라는 부제와 몽환적 분위기의 표지가 어울린다. 인터넷 서점에서 연재 종료된 정혜윤 PD의 칼럼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독서광들의 큰 호응을 얻어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처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맞게끔 책의 제목은 물론 소설 속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과 연결지어 충고를 해주고 상담을 해준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감명깊게 읽어 밑줄 그어 놓았던 책 속의 짧고 긴 문장들을 재미있게 말해준다.《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에서 마음에 들어 따로 적어 두었던 문장이 소개될 때는 그녀와 나의 마음이 통했다는 생각에 괜히 설레였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가 너무나 완벽해서 내게는 과분했다. 책만 많이 읽는다고 독서광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고, 자신이 읽은 책들에 대해 이렇게 아름답고 지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그녀가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러웠다. 지금까지 많은 책들을 읽었다고 자부하고 있었던 내 자신이 몹시 부끄러웠고, 그녀가 읽은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책들의 제목과 기억하는 문장들을 훔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내가 읽지 못한 책들의 이야기는 공감할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내 인생의 소중한 한 권의 책으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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