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쓰면 쓸수록 돈이 모이는 가계부
안선우 지음 / 카시오페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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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교 신입생 때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부터 용돈 기입장을 쓰기 시작했고, 가계부로 이어져 20년 넘게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다이어리와 마찬가지로 매년 새로운 가계부를 펼칠 때면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껏 써 왔던 가계부는 대부분 하드커버였는데, 안선우 저자(짠테크 유튜버 아바라)의 <2025 쓰면 쓸수록 돈이 모이는 가계부>는 일반 책처럼 보입니다. 두툼한 책을 쭉 넘겨보니 큼직큼직 꽉 찬 느낌입니다.

차례를 보면, 경제적 자유를 위한 목표 설정부터 돈이 모이는 3단계 시스템, 돈이 모이는 절약 꿀팁까지 단계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지출을 고정 지출, 변동 지출, 특별 지출 3가지로 분류하여 항목별 세부 내용을 알려 줍니다. 제가 가계부를 쓰며 분류하던 지출 항목보다 세분화되어 있네요. 종잣돈 모으기 테스트를 해보니 애매하게 재무 관리를 하는 중수가 나왔습니다. 쓸모(쓰면 쓸수록 돈이 모이는) 가계부에 나와 있는 표를 활용하여 우리 집 순자산을 파악하고, 왜 종잣돈을 모야야 하는지 자신을 설득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합니다. 아마도 이 가계부는 (저를 포함한) 종잣돈 모으기 중수들을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25 연간 달력이 나와 있어서 중요 일정을 한눈에 보기 쉽게 체크할 수 있습니다. 만다르트 표를 활용하여 8가지 항목의 세부 목표를 세우고, 한 해 동안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겠네요. 저자가 다른 사람들의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10년 이상 돈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로 '20년 생애 주기표' 작성하기를 꼽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20년 동안 언제 어디에 돈이 나갈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적다 보면, 돈을 모으는 목적도 명확해지고 행동력도 생긴다고 조언합니다. 딸아이의 초등학교 입학부터 대학교 입학까지만 적어 놓았는데도 기분이 새롭습니다.

돈을 번 것보다 덜 쓰면 돈이 모아진다고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먼저 우리 집 현재 자산을 파악하고, 지출 비용을 파악합니다. 생활비를 아끼는 것보다 매달 정기적으로 나가는 고정 지출비를 제대로 확인하고 점검하는 것이 더 쉽고 빠르게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변동 지출비는 지난달보다 예산 5% 줄이기의 목표로 도전하길, 생일이나 명절, 경조사비, 휴가비처럼 비정기적으로 나가는 특별 지출비는 1년간 필요한 비용을 계산해서 예비비 통장에 모아놓는 것을 추천하네요. 올해 예상 수입에서 예상 고정 지출비와 예상 특별 지출비를 빼면, 변동 지출비와 종잣돈 목표 금액의 합이 됩니다. 여기서 종잣돈 모으기 목표 금액을 설정함으로써 월 적금액과 월 변동 지출비를 정할 수 있습니다. <2025 쓰면 쓸수록 돈이 모이는 가계부>에 자산 관리와 자산 파악, 특별 지출비 점검, 대출 상환 계획, 경조사비 지출 내역까지 정리할 수 있는 표가 나와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돈이 모이는 절약 꿀팁을 소개하는데, 재활용 살림법과 식비 절약법, 생활 속 공과금 절악법과 ISA 절세 계좌 활용하기까지 유용한 정보가 가득합니다.



<2025 쓰면 쓸수록 돈이 모이는 가계부>는 2024년 10월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달력이 나와 있어서 월간 스케줄을 작성하며 소비 내역을 예측하고, 지출 예산을 짜봅니다. 주간 가계부는 매일 변동 지출만 적고, 고정 지출과 특별 지출은 뒤에 나오는 결산란에 바로 적습니다. 저는 가계부를 쓰면서 월말 결산을 할 때 항목별 지출 금액만 비교하고 말았는데, 이번달 결산을 통해 다음달 예산 짜기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생활비는 줄이고 저축액은 늘어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맨 뒤에 2025년 연간 결산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1월부터 매달 결산 내역을 적어 놓으면, 연말에 1년 동안의 흐름이 보이겠네요. 다양한 가계부를 써 보았지만, <2025 쓰면 쓸수록 돈이 모이는 가계부>의 구성이 알차고 여러 정보가 담겨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당장 10월부터 사용해야겠습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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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전거가 좋아!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1
사이먼 몰 지음, 샘 어셔 그림,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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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살 때 아빠에게 두발자전거 타는 것을 처음 배웠습니다. 그 후로 자전거 타기를 좋아했는데, 내년에 학교 가는 딸아이는 아직 보조 바퀴 달린 자전거도 타 보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키즈카페에 갔을 때, 익숙하지 않던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점점 재미있어하던 딸아이와 읽어 보고 싶어서 <내 자전거가 좋아!>를 펼쳤습니다.



​<내 자전거가 좋아!>에는 아빠와 딸이 등장합니다. 여자 아이는 노란 헬멧을 쓰고 자기가 좋아하는 빨간 자전거를 끌고 나옵니다. 아빠가 처음으로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 주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페달 밟는 것도 어렵고, 자전거도 비틀거리죠. 하지만 페달 밟기를 계속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쌩쌩 달리고 있습니다. 책에서 '아랫배가 따끔따끔', '온몸이 짜릿짜릿'하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딸아이가 바이킹과 롤러코스터를 처음 탔을 때, '배가 간지럽다'고 했던 게 떠올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다 보면, 오르막길이 나올 때 힘들어서 밀고 갑니다. 여자 아이도 어마어마하게 높은 언덕 위까지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네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경치는 멋지고, 내리막길을 달릴 때의 기분도 상쾌하죠. 여자 아이는 내리막길을 씽씽 달리다가 휘청거립니다. 자전거가 멈추질 않아 넘어지고 마네요. 너무 아파서 다시는 자전거를 타지 않겠다고 합니다.

​다시 타 보자는 아빠의 말에 처음에는 자신이 없지만 용기를 냅니다. 페달을 밟고 바퀴가 돌아가면, 온몸이 짜릿짜릿한 느낌이 좋아서 자꾸 타게 됩니다. <내 자전거가 좋아!>는 처음 두발자전거를 배우는 아이와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 주는 아빠의 하루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반복되는 말과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뿐 아니라 자전거 타는 움직임이나 표정 변화를 생동감 있게 그려서 책을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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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해요! 공룡 찾기 시리즈 3종 세트 - 전3권 혼자 해요! 공룡
S&E 지음 / 그린다이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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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다섯 살 때부터 즐겨 해서 집에 숨은 그림 찾기 책이 여러 권 있고, 이번 여름 방학에도 책 한 권을 다 했습니다. 보통 숨은 그림 찾기 책 안에 다른 그림 찾기와 미로 찾기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에 소개할 책은 그린다이노의 <혼자 해요! 공룡 찾기 시리즈 3종 세트>입니다. 숨은 그림 찾기, 다른 그림 찾기, 미로 찾기까지 총 3권으로 되어 있어서 심심할 틈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알록달록한 많은 공룡들이 등장해서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되겠습니다. 세 권 모두 53쪽까지 있고, 뒤쪽에 정답도 나와 있습니다. 한 권씩 살펴볼까요?



<혼자 해요! 공룡 숨은 그림 찾기>에는 그림 안에서 숨어 있는 물건(바다생물, 과일) 찾기뿐만 아니라 같은 무늬 찾기, 그림자 찾기, 설명에 맞는 공룡 찾기, 색칠하기, 부분 찾기 등 다양한 활동이 있습니다. 문제를 읽고 집중해서 찾다 보면 집중력은 물론이고 관찰력도 생기겠죠? 게다가 수 세기와 숫자 쓰기, 조건에 따라 분류하기, 부분과 전체 알기 등 수학에서 배우는 영역도 포함되어 있어서 학습에도 도움이 되겠네요.



<혼자 해요! 공룡 다른 그림 찾기>의 대부분은 다른 그림 찾기지만, 중간중간 그림자 찾기, 선 잇기, 퍼즐 조각 찾기, 색칠하기가 있습니다. 계곡, 박물관, 기차, 비행기, 로켓, 보물섬, 바닷속, 교실, 놀이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의 그림에서 서로 다른 부분을 찾으며 집중력과 관찰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딸아이는 요즘 숨은 그림 찾기보다 다른 그림 찾기에 더 흥미를 보이더라고요. 저도 학창 시절 오락실에 가면 다른 그림 찾기를 했었는데, 아이와 함께 책을 펼쳐 놓고 누가 먼저 찾는지 내기하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단순히 시간 때우기용이 아니라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연습도 하고,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혼자 해요! 공룡 미로 찾기>는 선긋기 연습부터 시작합니다. 다소 쉬운 미로 찾기부터 나오는데, 뒤로 갈수록 복잡해집니다. 점선 따라 별 그리기, 퍼즐 조각 찾기, 색칠하기, 그림자 찾기, 숨은 그림 찾기도 군데군데 나옵니다. 사탕 여러 개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찾기가 있는데, 저도 한참 바라보았네요. 아이가 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지만, 아닌 것을 하나씩 지워 나가는 소거법을 사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미로 찾기는 손보다 눈이 먼저 앞서가며 막힌 길을 알아채고 바른 길로 가야 하죠. 집중력, 관찰력과 문제 해결력도 기를 수 있습니다.

공룡들 이름도 알고, 그림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며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혼자 해요! 공룡 찾기 시리즈 3종 세트>. 숨은 그림 찾기와 다른 그림 찾기, 미로 찾기까지 지루할 틈이 없겠네요. 산만한 아이의 집중력을 길러주고 싶다면 <혼자 해요! 공룡 찾기 시리즈 3종 세트>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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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 엄마의 균형 잡힌 유아식 - 건강하고 맛있게, 쉽고 간단하게 만드는 레시피
박경은 지음 / 책밥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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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이유식에서 유아식으로 넘어가던 때에 시판 유아 반찬을 사 먹였습니다. 국과 덮밥 소스, 반찬을 배달시키며 아이가 잘 먹는 반찬을 메모해두었습니다. 배달시키던 반찬이 중복될 무렵,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 재료를 사다가 직접 요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반찬을 만들기가 어렵고, 점점 몇 가지 종류만 반복하게 되더라고요. 책밥 출판사의 <영양사 엄마의 균형 잡힌 유아식>은 영양사로 일해온 박경은 저자가 아이가 잘 먹는 건강한 유아식을 만들고자 한 노력이 듬뿍 담긴 책입니다. 엄마들이 쉽고 간단하게 만드는 맛있는 레시피가 가득하다니 꼭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볶음밥과 덮밥, 국과 탕, 죽과 수프, 일품요리와 간식, 전, 반찬(육류, 해산물, 달갈과 두부, 채소), 응용 메뉴로 되어 있습니다. 레시피를 소개하기 전에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 편식하지 않도록 여러 조리법을 고민하는 것이 건강한 식단의 첫걸음이라고 합니다. 잡곡과 콩, 구황작물로 탄수화물을 다양하게 제공하기,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으로 주찬, 비타민과 식이 섬유가 풍부한 채소로 부찬 만들기, 한 그릇 요리를 만들 때는 필수 영양소를 모두 고려하고, 철분과 아연이 든 재료를 사용하는 등 영양 만점 유아 식단을 짤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자세하게 알려 줍니다.

골고루 먹는 영양 만점 식단부터 최소 재료로 만든 다양한 구성의 식단, 초간단 한 그릇 식단까지 영양사 엄마가 제안하는 3가지 일주일 식단표가 수록되어 있으니 참고해도 좋겠습니다. 책의 레시피에서 주로 사용한 재료들도 소개하는데, 고기의 추천 부위나 어떤 고기를 구입하면 좋은지, 구입할 때 유의 사항, 조리하기 전 팁 등 유용한 정보에 추천 제품도 알려 줍니다.



재료가 많지 않을 때 한 그릇으로 간단하게 만들기 좋은 볶음밥과 덮밥 26가지, 푸짐한 건더기를 담은 따뜻한 국과 탕 16가지, 부드러운 식감의 죽과 수프 12가지가 나옵니다. <영양사 엄마의 균형 잡힌 유아식>의 레시피는 사진과 함께 3~6번까지의 과정으로 나와 있습니다. 우선 간단하게 메뉴 소개를 하고, 필요한 재료와 만드는 법, 요리팁까지 알려 줍니다. 그리고 다른 재료를 대신 사용하거나 추가하는 응용 레시피가 소개된 메뉴도 있습니다. 책을 보며 특히 좋았던 점은 어른 메뉴로 바꾸려면 어떤 조미료를 추가하면 되는지 요리팁에 나와 있는 것입니다. 아이 음식을 만들면서 어른도 함께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네요.



일품요리 13가지, 간식 6가지, 전 17가지가 나옵니다. 일품요리 중에 주먹밥을 만들어 달걀옷을 입힌 주먹밥달걀말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딸아이가 김밥을 좋아하지 않아서 소풍 때마다 유부초밥이나 주먹밥을 싸주었는데, 도시락을 주먹밥달걀말이로 싸주어도 괜찮겠네요. 아몬드 가루나 쌀가루로 만드는 머핀과 쿠키도 건강한 간식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집에서 아이 반찬으로 전을 자주 만들어 줍니다. 아이가 잘 먹지 않는 팽이버섯이나 브로콜리를 참치나 다른 채소와 섞어서 전을 부쳐주면 잘 먹더라고요. 보통 시금치와 부추, 양파, 당근, 애호박을 사용하는데, 책의 레시피에서도 해당 재료들이 많이 나와 다양한 반찬 만들기를 시도해볼 수 있겠습니다.



<영양사 엄마의 균형 잡힌 유아식>에 소개된 레시피 중 반찬이 가장 많습니다. 육류와 해산물, 달걀과 두부, 채소 반찬까지 67가지나 나옵니다. 딸아이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거의 먹지 않아서 걱정인데, 좋아하는 파인애플을 넣은 훈제오리파인애플볶음을 만들어주고 싶네요. 순두부로는 국만 끓여주고 두부는 구워서 조림만 해줬는데, 순두부달걀찜과 순두부볶음, 두부커틀릿과 두부스테이크 레시피가 나와 있습니다. 매번 먹던 반찬이 아닌 새로운 반찬을 만들어볼 수 있겠네요.

마지막에는 한 가지 재료나 완성 요리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보는 응용 메뉴가 23가지, 비상 반찬과 큐브도 나옵니다. 집에 대부분 구비되어 있거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어렵지 않게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가 가득합니다. 집에 자주 펼쳐보는 요리책이 한 권 있는데, 앞으로는 <영양사 엄마의 균형 잡힌 유아식>을 더 찾아볼 것 같습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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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아이가 키가 컸으면 좋겠습니다 - 10년 먼저 알면 10cm 더 키운다
하성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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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영유아건강검진을 총 7번 했습니다. 6개월에 했던 1차 검진의 백분위는 95, 두돌 때 했던 3차 검진의 백분위는 80으로 잘 크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매년 영유아건강검진을 할 때마다 그 당시 성장에 대해서만 얘기를 들었는데, 마지막 검진 때 그동안의 키 백분위를 살펴보라고 했습니다.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5차 검진을 했고, 그 때부터 백분위가 56, 40, 38로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유치원 입학하던 만 3세에 반찬을 골고루 안 먹기 시작하고, 과자의 맛에 눈을 떴고, 자다가 한번 이상 깨서 푹 자지 못했는데 그런 이유로 키가 덜 자란 것 같습니다. 나에게 하는 말인 듯한 <나는 당신의 아이가 키가 컸으면 좋겠습니다> 책 제목이 눈길을 끌었고, 내용이 궁금해서 책을 펼쳤습니다.



차례만 보아도 책 내용이 유익할 것 같습니다. 부모의 키가 크거나 보통 이상이면 아이의 키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하지만, 여러 사례를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키에 관한 유전적 요인은 60~80% 내외이고, 건강, 영양, 운동, 생활 습관 등 환경적 요인이 20~40%라고 합니다. 부모가 크다고 유전 키만 믿고 아이도 당연히 클 것이라 생각하는 것도, 부모가 작다고 아이도 작을 것이라고 포기하는 것도 섣부른 판단일 수 있습니다.

주변에 키 큰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고기나 우유를 많이 먹었다고 하는데, 많이 먹는다고 무조건 크는 게 아니고 적당함이 답이라고 합니다. 단백질이 들어있는 계란이나 콩, 견과류, 감자 등도 있으므로 고기에만 100%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 줍니다.

아들과 딸의 키 성장은 다르게 이루어지는데, 만 3세 이후에는 아들과 딸이 동일하게 매년 5~6cm 정도 자란다고 합니다. 만 10세 무렵에 140cm까지 키가 자라고, 딸들은 그 시기가 바로 사춘기에 들어가는 급성장기라고 하네요.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딸은 2년, 아들은 3년간의 기간이 급성장기랍니다. 책에는 사춘기 특징과 함께 키가 어느 정도 자라 있어야 하는지 알려 주니 아이의 신체 변화에 따라 현재 키가 또래 중간 키를 웃도는지 밑도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겠습니다.

두유가 성조숙증의 원인이 된다고 들어서 딸아이가 만 5세인 지금까지 두유를 먹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식물성 호르몬은 오히려 성조숙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도 있고, 두유나 콩의 이소플라본 제제들은 에스트로겐 증진과 억제 양쪽에 도움을 주므로 두유를 먹여도 된다고 합니다.



예민하고 잠을 푹 못 자서 자주 깨는 아이, 먹는 것만 먹고 편식이 심한 아이, 감기를 달고 살고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아이 등 키가 작은 원인에 대해 설명합니다. 유치원 입학하던 때의 딸아이 얘기네요. 코로나 때는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덜 했는데, 만 4세 때 마스크를 벗으면서부터 기침 감기 폐렴 등으로 고생했습니다. 병원 다니며 항생제를 오래 먹이는 것도 걱정이고, 나아질 기미는 안 보이고 몇 초마다 심한 기침을 할 정도로 심해져서 한의원을 처음 갔습니다. 10일 이상 약을 먹였는데 꽤 비싼 약값에 멈칫하게 되더라고요. <나는 당신의 아이가 키가 컸으면 좋겠습니다>가 예전에 출간되어 미리 읽었더라면, 유치원 입학 전에 체질 검사를 해보고 한약을 먹였더라면 어땠을까요? 자다가 깨지 않고, 음식도 골고루 잘 먹고, 감기도 자주 걸리지 않았을까요?



키가 자란다는 것은 뼈가 자란다는 의미인데, 뼈의 길이 성장에서 핵심은 성장판입니다. 성장기 어린이의 모든 관절 부위에 있는 연골 부분이 성장판이고, x-ray를 찍어서 성장판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필요한 때에 아이 성장을 돕기 위해 초등 시기부터는 1~2년에 한 번 정도 검사해보길 권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학기별로 얼마나 키가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며 아이의 생활과 건강을 점검하라고 합니다. 우선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뼈나이 검사를 한번 해보고, 키 성장을 위해 수면, 영양, 운동을 반드시 챙겨야 하겠습니다.

키 성장의 중요한 요인 수면, 영양, 운동 중 1순위가 잠이라고 합니다.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10시~2시, 잠 자기 2시간 전에는 빈속을 유지하기, 쾌적하게 잘 수 있는 실내 온도와 습도 등 유익한 정보들이 많습니다. 키 성장에 좋은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것, 높은 강도와 낮은 강도의 운동을 섞어서 하는 고강도 인터벌 운동도 소개합니다. 밝고 긍정적인 아이가 잘 자란다고 하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잘 웃고 즐겁게 지내는 것이 먼저겠네요. <나는 당신의 아이가 키가 컸으면 좋겠습니다>의 하성미 저자를 만나 상담받고 싶은데, 지역이 멀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지금이라도 책을 읽으면서 키 성장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내년에 학교 가는 딸아이의 뼈나이(성장판) 검사부터 해야겠습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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