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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황금 구렁이 날 ㅣ 이야기 반짝 14
이은서 지음, 민승지 그림 / 해와나무 / 2025년 10월
평점 :
모두가 똥 잘 싸는 학교 만들기 대작전이라니 아이가 재미있게 읽을 것 같아 고른 책 <모두의 황금 구렁이 날>입니다. 이은서 작가님은 학교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랑 화장실에서 똥 싸고 물 안 내린 범인 찾기를 하며 논다는 아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화장실 문화를 뒤집어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책이 나왔다고 하네요.

차례와 등장인물 소개도 나오는 <모두의 황금 구렁이 날>은 90페이지가 넘습니다. 그림 있는 쪽을 제외하면 70페이지가 되지 않습니다. 글자 크기가 큼지막해서 1학년인 딸아이도 두 번에 나누어 잘 읽었습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힘들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의 주인공은 3학년 3반 수호, 지욱이, 유태입니다. 삼총사가 변기 안의 똥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삼총사가 똥을 발견한 탓에 청소 할머니에게 오해를 사고, 누명을 벗기 위해 똥 싼 범인을 잡기로 합니다. 10살 친구들이 잠복근무를 서다니. 저도 3학년 때 반 친구들과 놀던 시절을 떠올리면, 스스로 어리지 않다고 생각하던 게 어렴풋이 느껴집니다. 삼총사가 반 친구를 범인으로 오해하면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학교에서 똥 눌 때의 불편함, 자기만의 똥 누기 비법까지 공유하네요. 그 내용들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만화처럼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삼총사는 범인을 찾기보다 똥 누는 문제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으니 똥 누기 편한 학교로 만들어야 함을 알리기로 합니다. 삼총사가 머리를 맞대고 스스로 생각해 내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든 반을 돌아다니며 설문 조사를 하기까지 참 대단하네요. 초등학교 3학년도 아직 어리게만 보이는데 말입니다. 전교생이 학교에서 똥 눌 때의 마음을 그래프로 만들어 교장실로 간 삼총사. 교장 선생님과 사뭇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진짜로 처음부터 끝까지 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삼총사가 찾던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책을 읽으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는 감당하지 못했을텐데, 친구들과 함께 힘을 모아 대작전을 펼친 삼총사가 대견합니다. 똥을 싸도 놀리지 않고, 깨끗한 화장실 만들기에 모두가 동참하면 좋겠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모두의 황금 구렁이 날>을 추전합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