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진을 만드는 정승익의 사진 구도 - 전면개정판 좋은 사진을 만드는 정승익의 사진 시리즈
정승익 지음 / 한빛미디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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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카메라와 함께 하는 시간도 늘었다. 예전에는 디지털카메라를, 요즘에는 DSLR을 가지고 여행을 하는데, 사진을 배운 적이 없어서 무작정 셔터를 눌러대고 마음에 드는 풍경은 많이 찍고 본다. 노출값 설정할 줄도 모르고,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찍는데도, 풍경이 멋져서인지 구도를 잘 잡아서인지 잘 찍힌 사진에 기분이 좋다. 지금껏 사진 관련 전문 서적은 읽은 적이 없다. 단지 두꺼운 신미식 포토에세이 <나는 사진쟁이다 I am a photographer>를 인상깊게 보았고, 진동선의 <한 장의 사진 미학>에서 사진을 보고, 읽고, 느끼는 방법에 대해 훑어보았을 뿐이다.

 

드디어 정승익의 <좋은 사진을 만드는 사진 구도>를 읽게 되었다. 7년 만의 개정판이다. 2006년에 출간되었던 책의 본문 예제 사진 90% 이상을 작가가 최근에 촬영한 사진으로 교체했고, 500여 장의 인물과 풍경사진으로 다양한 구도를 이야기한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 PART 1에서는 구도를 결정하는 조건, 좋은 구도와 나쁜 구도, 공간 분할법 등 사진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화면의 짜임새인 구도의 기본 개념에 대해 알아본다.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예로 들어 여러 가지 구도를 설명하는 내용을 읽다보면, 마치 강의실에서 사진학 수업을 듣는 느낌이다. 멋진 여행사진도 감상하고, 구도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 1석 2조다. 

 

 

동일한 피사체를 촬영해도 그 형태나 표현 방식이 달라지는 것은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각은 작가의 '의도'를, 시선은 '화면 구성'을 말하는 것으로, 시각의 변화를 통해 작가의 의도가 달라질 수 있다. (35p)

 

 

구성이 돋보이게, 주제를 명확하게, 화면을 단순히 함으로써 시선을 사로잡는 구도를 결정할 수 있다. 구도를 어떻게 잡는지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달라지고,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책에서 예를 들어주는 사진들의 구도를 보며 내가 찍은 것과 비교해보고, 맘에 들지 않았던 사진들은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PART 2에서는 인물사진의 다양한 프레이밍 기법과 일반적인 인물사진의 구도법을 제시하고, PART 3에서는 풍경사진 촬영을 위한 구도를 알려준다. 인물사진 갤러리에 담은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진들을 찍을 때의 촬영초점과 사진설명을 들으며 사진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풍경사진 갤러리는 작품들을 감탄하며 보았다. 흉내낼 수도 없을 만큼 황홀한 사진들이다. 혼자서 사진 구도를 공부할 때 혹은 사진 수업을 들으며 이론 공부를 할 때 펼쳐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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