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길을 떠나 날다 - 열세 명 어린 배낭여행자들의 라오스 여행기
김향미 지음 / 예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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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침과 동시에 끝까지 다 읽었다. 말 못할 감동이 전해져 온다. 여행 작가 양학용, 김향미 부부가 '아이들을 위한 여행학교'를 열었다. 이 책은 열세 명의 아이들과 떠난 첫 번째 여행학교인 '라오스 여행학교' 이야기다. 중학교 1학년부터 대학교 1학년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여 여행을 준비하고, 한 달 가까이 여행하고, 돌아와서의 이야기를 담았다.

 

라오스로 떠나기 6개월 전, 제주도에서 3박 4일 올레길을 걸으며 여행을 준비하고 팀워크를 만들었다. 작가 부부가 아이들에게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일기 쓰기'를 꼽았는데, 그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나 또한 여행 중에 매일 잠들기 전, 일기를 쓰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여행하면서 시간대별로 간단히 일정 메모만 하는 편이었다. 그러다가 보름간 배낭여행을 다녀와서 거의 1년이 지난 후, 여행후기를 쓰는데 정말 힘들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다고 해도 여행한 날의 세세한 감정까지 기억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여행 중에는 그날 그날 일기 쓰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작가 부부와 아이들은 홍콩을 경유해 방콕에 도착한다. 모둠별로 방콕 시내에서 환전하고, 밥 사먹고, 가고 싶은 어느 곳이든 돌아다니기. 방콕에서의 첫날, 긴장감이 역력했던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담해지고 잘 적응해 나간다. 라오스의 자연과 사람들에 푹 빠져 여행을 하는 동안, 그들은 각자 특별하고도 소중한 추억을 쌓는다. 부모와 통화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모둠별로 움직이고 생활하며 사람을 대하는 법도 배웠을 것이다. 스스로 숙소를 구하고, 일정을 짜고, 돈 계산을 하며 여행의 즐거움도 맛보지 않았을까?

 

여행 일자별 에피소드와 그날의 아이들 일기 혹은 편지로 구성된 점도 좋다. 어느 순간부터는 에피소드를 읽으며 뒤에 나올 일기 내용이 궁금해졌고, 마침내 일기가 더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라오스는 가고 싶은 나라 중 하나인데, 아이들의 일기를 읽으며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을 떠나 한 달 가까이 여행하며 부쩍 자랐을 아이들이 값진 경험을 한 것 같아서 읽는 내내 내가 다 뿌듯했다. 성인이 되기 전에 이런 여행을 꼭 해봐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확신을 준 책이다. 나중에 내 아이에게도 이런 멋진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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