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 - 아름다운 멜로디 뒤에 가리어진 반전 스토리
이민희 지음 / 팜파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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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수능시험이 끝나고 한창 라디오를 들었다. 마음에 드는 신청곡이 나올 때마다 노래 제목을 적어두었다. 아는 가수는 많지 않지만, 음색이 좋고 가사가 좋은 노래는 반복해서 듣는 편이다. 음악 관련 책은 거의 처음 읽는 것 같다. 제목부터 흥미로웠던 <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는 '아름다운 멜로디 뒤에 가려진 반전 스토리'로 마치 스릴러를 읽는 듯 짜릿했다. 책에 소개된 스물네 곳의 노래를 거의 몰랐다.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노래 CD가 포함되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노래를 한 번 들어보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더라면 뭔가 조금 더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까.

 

한때 미국을 휩쓴 히피의 대안문화를 상징했고, 온 세계의 평화를 일깨우는 화해의 노래가 된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Flowers in Your Hair)' (1967), 종교와 국가의 대립으로 무차별한 희생이 일어난 1972년 1월 북아일랜드 데리의 거리를 묘사한 'Sunday Bloody Sunday' (1983), 존 레논이 가장 온화한 방식으로 평화를 말하는, 한없이 감미롭고 따뜻한 손길로 뼈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Imagine' (1971), 루이스 알렌이 쓴 두 명의 혹인 린치 사건을 다룬 시를 가수 빌리 홀리데이가 부른 'Strange Fruit' (1939), 크리스 페인 감독의 다큐멘터리 <전기자동차를 누가 죽였나?> (2006)와 국내 밴드 자우림의 8집 <음모론> 가운데 가장 구체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EV1' (2011), 현실도피 혹은 회의주의의 노래라고도 하고, 꿈의 노래, 이상향의 노래라고도 하는 'Over The Rainbow' (1939) 등 . 레조 세레스의 'Gloomy Sunday' (1933), 투팍 & 비기의 'Runnin(Dying To Live)' (2003), 모차르트의 <Requiem> (1791) 등 죽음과 관련된 노래와 음악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섬뜩했다. 

 

단순히 음악만 듣기보다 그에 관련한 스토리를 읽음으로써 새로운 방법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달콤한 사랑 노래와 슬픈 이별 노래만 잔뜩 쏟아지는 요즘, 화해, 저항과 정의, 죽음에서 태어난 노래 등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각각의 노래를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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