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힘을 보낼게, 반짝 - 여자와 공간, 그리고 인연에 대한 공감 에세이
김효정(밤삼킨별) 지음 / 허밍버드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예전에 참여했던 어느 이벤트에서 상품으로 폴라로이드 엽서 50장과 스티커를 받은 적이 있다. 폴라로이드 엽서에는 '밤삼킨별의 감성여행 파리그라피'라고 적혀 있었다. 사진과 글씨체가 마음에 들었던 그 엽서에 편지를 써서 내가 좋아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밤삼킨별 김효정의 책은 이번에 처음 읽었다. '여자와 공간, 그리고 인연에 대한 공감에세이'로 그녀의 글을 처음 만났다.

 

별밖에 보이지 않던 밤, 별 하나가 밤을 삼켜버린 느낌으로 '밤삼킨별'이라는 아이디를 만들었다는 그녀는 어릴 적부터 결혼을 해서까지도 자기만의 공간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본인처럼 온전히 혼자일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열려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서른다섯이 되던 해에 '마켓 밤삼킨별'을 열었다. 이 책「당신에게 힘을 보낼게, 반짝」에는 저자가 어릴 적부터 꿈꾸던 공간을 생각하며 그녀와 닮은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 용기 내어 '마켓 밤삼킨별'을 시작하고, 그 공간에서 타인을 만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스물다섯 살에 꿈꾸던 10년 후의 꿈을 그녀는 이루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공간이자, 가지고 있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공간 '마켓 밤삼킨별'에서는 작은 소품에서부터 흐르는 음악, 작은 낙서까지도 감성이 소통한다고 한다.

 

 

      '마켓 밤삼킨별'엔 사람들과 약속이 있을 때 찾는 것보다 잉여의 시간에 방치되었을 때 혼자 찾는 게 좋다. 발을 들여는 순간, 집의 묘한 기운이 마음을 투명하고 느긋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 <페이퍼> 정유희 기자의 글 중에서 (49p)

 

 

발걸음에 삐걱거리는 낡은 나무 계단, 아기자기한 작은 소품들, 부엉이로 가득 찬 부엉이 방이 있는 서교동 332-32 '마켓 밤삼킨별'에 나홀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르고 싶다. 2층 다락방에 앉아 <페이퍼>도 펼쳐보고, 그녀가 여행 중에 찍은 수많은 사진들도 눈에 담고 싶다. 날씨나 시간에 따라 선곡된 그곳에서만의 음악을 들으며 따뜻하고 부드러운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다.

 

표지도 예쁘고, 책 안에 담긴 사진들의 느낌도 좋다. 맨 뒷쪽에 절취선을 따라 뜯어 사용할 수 있는 책갈피와 엽서도 마음에 든다. 그런데 책 내용과 제목이 조금 맞지 않는 듯하다. 여자와 공간, 인연에 대한 공감에세이라는 것을 연상할 수 있게 제목을 지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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