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제목만으로 궁금했다. 작가 피에르 르메트르는 55세의 나이에 첫 소설을 썼고, 각종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추리·스릴러 대가 탄생'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정말 대단하다. 미스터리를 좋아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먼저, 소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읽는 동안 그녀의 정체가 의심스러웠다. 소피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죽임을 당하고, 그녀의 건망증은 왜 그렇게 심해진 건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일기 형식으로 쓰여진 프란츠 관점의 이야기를 읽으며 난 경악을 했다. 어쩜 이렇게 완벽하게 들키지 않고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는지 소름이 돋았다. 그만큼 작가가 구상을 잘한 거라고 생각한다. 드디어 프란츠와 소피가 만났다. 소피가 우연히 아주 작은 '증거물'을 발견함으로써 프란츠의 실체를 알게 된다. 그 동안의 사건들을 떠올리며 연결고리를 풀어가는 과정부터 주인공의 심리 묘사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 이야기의 구성도 마음에 들고, 끊기지 않는 긴장감 때문에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읽는 내용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졌다. 영화로도 제작중이라고 하니 국내에서 개봉하면 꼭 보고 싶다. 마지막 부분을 읽을 때까지 방심할 수 없다. '이렇게 해결되었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른 상황으로 마무리가 되어 한 번 더 놀랐다.

 

무엇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몇 안 되는 스릴러 중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가 단연 최고다. 정말 매혹적인 소설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피에르 르메트르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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