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로드 -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문종성 지음 / 어문학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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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모험에 대한 도전 본능 때문에 멕시코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 채 그곳으로 달려간 그, 문종성.

 

       여러 번 달이 차고, 해가 기울수록 여행의 의미를 다른 것이 아닌 나 자신으로부터 찾기 시작하게 되었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특별한 먹거리, 거대한 마야 유적에만 국한되던 여행의 시선을 낡고 비루한 곳으로 돌리니 그곳에서 만난 이야기가 공감각적 감성을 건드렸다. 전혀 낯선 문화와 풍경, 그리고 존중됨이 마땅한 서로 다른 가치관을 속에 섞이며 생경스런 장면들이 익숙해질 때쯤 나는 이 모든 상황들을 놀라워하기보다 감사함으로 대신하고 있었고, 타인의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또 그만큼 마음의 키는 한 뼘 더 자라 있음을 확인했다. (8~9p)

 

어떻게 자전거로 여행할 생각을 했을까? 현지에 거주하는 이들도 압도적인 비율로 말렸던 멕시코 자전거 여행. 하지만 말리는 그들도 멕시코에 머물고 있는 데는 뭔가 수상한 매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낯선 누군가로부터 생명을 위협받기도 했고, 사막에서의 연이은 펑크, 아이들이 가지고 달아나버린 DSLR 사진기와 캠코더, 그 안에 담긴 귀중한 자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가 사무치게 그리운 까닭은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먹었던 멕시코식 고추치즈튀김인 칠레 레예노, 부유하지 않지만 집으로 초대해준 자스민, 인심 후한 오브레곤 소방서 대원들, 아는 호텔에서 묵어갈 수 있도록 해준 경찰관 카를로스, 길 가던 나그네에게 치킨 2인분과 필요할 때 쓰라며 여행 경비까지 대준 앙헬과 페르난도, 멕시코 중부 마라바티오 지역에 서식하는 수백만 마리의 나비 떼 등 따뜻한 추억이 가득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은 지경(地境)을 넓혀 준다. 내가 사는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는 순간 삶은 또 하나의 경이로움으로 숙연해진다. (52p)

 

멕시코는 물론 북미 남서단에 있는 나라이긴 하지만 왜 북미보다는 남미에 더 가까울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걸까. 많은 여행 고수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최종 목표 여행지는 남미인 경우가 많다. 남미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를 여행했다면 마지막으로 남미에 가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난 아직 남미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보통 여행 관련 책을 읽고서 '이 곳에 한 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멕시코에 관한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읽었다. 충분히 멕시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더 이상 여행할 곳이 없을 때 마지막으로 멕시코와 함께 남미 여행을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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