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시한 여자와 일하고 싶다 - Women's Image Tuning
황정선 지음 / 황금부엉이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난 스타일리시와는 거리가 멀다. 멋쟁이인 여동생과 달리 나는 옷을 잘 입지도, 옷을 잘 사지도 못한다. 스물 다섯 살 겨울에 소개팅을 하던 날이었다. 주선해준 친구가 약속 시간 몇 시간 전에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했다. 옷장을 열더니 내가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바꿔입게 했다. 친구는 남자친구 만날 때도 아직 안 입어봤다는 새 코트를 꺼내더니 내게 입으라고 했다. 헤어와 메이크업도 도와주어 난 약간의 변신을 시도했다. 쑥스러웠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부츠는 내가 신고 왔던 걸 그대로 신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군청색의 코트와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다. 스물 여덟에 만난 헤어디자이너 친구는 어깨까지 오던 머리를 하나로 묶고 있던 나를 보더니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좀 주라고 했다. 그리고는 단발로 싹뚝 자르고 퍼머를 해주었다. 그리고 옷 사러 갈 때 자기를 부르면 함께 가주겠다고 말했다. 친구들에게는 고마운데, 내 자신에게는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워킹 스타일, 비즈니스 메이크업, 뷰티 솔루션 등 일하는 여성이 알아 둬야 할 팁을 정성스레 알려 준다. 내가 다녔던 첫 직장에서는 직원들의 복장 규제가 없었다. 면접 때 처음 입은 새로 장만한 정장은 회사에 다니며 거의 입지 않았다. 여름에는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직원도 있었지만 역시 지나치게 가벼워 보이는 복장보다는 약간 더 격식있는 차림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 문화와 업무 역할에 맞는 워킹 스타일을 연출해야 한다. -17p

WOMEN'S WORKING STYLE : 일하는 여성의 여러 가지 스타일을 그림으로 보여 준다. 상·하의 옷 뿐만 아니라 그에 어울리는 구두와 핸드백, 액세서리까지 코디하여 스타일 연출이 어려운 여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베이직한 스타일은 신뢰감을 주고, 밝은 색이나 비비드한 색은 밝은 이미지로 보이게 한다. 워킹 스타일의 기본 컬러인 베이지는 옐로, 핑크, 블루 세 가지가 있는데 그에 어울리는 포인트를 알려 준다.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배색으로 코디했다면 포인트 컬러로 화려함을 연출하고, 돋보이고 싶을 때는 보색끼리 맞추면 화려함이 살아난다. 허리 라인을 강조하려면 어중간한 폭의 벨트보다 얇거나 상당히 두꺼운 벨트를 착용하는 것이 스타일리시하다. 하늘색 셔츠는 동양인의 피부색에 잘 어울리는데다가 어떤 색과도 맞추기 쉽다. 그레이 터틀넥은 어떤 색의 아우터나 어떤 디자인의 하의와도 멋지게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가죽 재킷은 베이직한 옷들과 입으면 예쁘고, 여성스러운 옷과 매치해도 잘 어울린다. 화려한 원피스는 재킷이나 롱 카디건과 함께 입으면 훨씬 세련되고 품위있어 보인다. 요란하게 튀지 않고 멋지게 차려 입는 가장 간단한 방식은 클래식한 스타일의 옷차림에 독특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 

어떤 구두라도 옷보다 밝지 않고 어두워야 한다. 옅은 색이나 파스텔 톤, 중간 톤의 옷에는 그레이나 베이지, 브라운을 신으면 세련되게 잘 어울린다. 나는 발 모양이 예쁘지 않아서 거의 매일 운동화만 신었다. 구두는 1년 동안 손에 꼽을 정도로 신는 편이다. 최근에 발 수술을 하면서 앞으로는 예쁜 구두를 많이 신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구두와 관련한 내용은 더욱 관심있게 읽었는데 구두의 종류와 이름을 보며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는 느낌이었다. 핸드백도 많지 않다. 하나를 사면 낡을 때까지 쓰는 편이다. 파우치는 커녕 화장품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옷을 받쳐 입기 좋게 하려면 기본적으로 검정, 브라운, 흰색 등의 세 가지는 구비해 놓아야 하고, 호감가는 여성으로 보이고 싶다면 파우치를 준비해 가방 속에 꼭 있어야 할 물건들을 정돈해서 다니라고 한다. 소프트 보스톤 백은 어떤 스타일링에도 잘 어울린다니 하나쯤 구비해 놓으면 좋겠다. 귀걸이나 목걸이, 안경, 스타킹, 스카프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있다. 일하는 여성의 스타일 연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을 잘 꾸미지 못하는 여성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나 또한 많이 배웠다.

WOMEN'S BUSINESS MAKEUP : 상황에 따른, 직업의 종류에 따른 메이크업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얼굴 전체를 꼼꼼이 짚어주고, 피부 관련 고민에 대한 해결책도 알려 준다. 자신감은 다름아닌 눈빛에서 나온다. 따라서 자신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할 때에는 아이 메이크업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154p

WOMEN'S BEAUTY SOLUTION : 기본 스킨케어를 꾸준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끼끗한 피부를 가질 수 있는 지름길이다. 희미한 인상은 푸석푸석한 모발에서 나오므로 헤어케어도 중요하다. 올바른 헤어 드라이어 사용법, 두피 마사지하는 방법, 라인을 관리하는 바디 케어, 핸드 크림 사용법 등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나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고, 앞으로 내 자신을 꾸밈으로써 나의 가치를 올리는 데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을 꾸미는 게 익숙하지 않은, 일하는 여자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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