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게 결혼하라 똑똑하게 시리즈 2
팻 코너 지음, 나선숙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2006년에 처음 가입한 북클럽의 첫 번째 서평 도서가 흐름출판의 '이런 남자 제발 만나지 마라'였다. 처음 서평단으로 뽑히면서 읽었던 책이라 제목이 기억에 남는다. 남자들이 말하는 좋은 남자와 나쁜 남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책이 사랑의 콩깍지를 쓰기 전에 여자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면, '똑똑하게 결혼하라'는 결혼하기 전에 여자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초콜릿색 표지의 얇은 책이고, 책을 펼치면 끝까지 쉽게 읽을 수 있다. 책에는 현재 사랑을 하고 있거나 머지않아 결혼을 하게 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조언이 담겨 있다고 저자인 팻 코너 신부님은 말한다. 난 현재 사랑을 하고 있지도 않고, 곧 결혼을 하려는 것도 아니지만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정독했다. 과연 신부님의 진심 어린 충고가 담겨있다. 정성을 다해 깨우침을 주려는 게 느껴진다.

 

내가 아는 어떤 여자는 결혼 전에 입버릇처럼 말하길, 일을 그만두고 결혼이나 하고 싶다고 했었다. 고시공부 중이던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어른들이 소개해준 남자를 만나 얼마 안 되어 결혼을 했다. 또 어떤 사람들을 보면 (사랑하는 사이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가 생겨서 결혼을 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결혼에 대한 조급함 때문에, 조건 때문에, 실수 때문에 간단한 일 치르 듯 결혼하는 건 몇 번을 생각해봐도 잘못된 일 같다. 그 사람들이 이 책을 미리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팻 코너 신부님은 '이런 남자와는 결혼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인내심 없는 남자, 배려할 줄 모르는 남자, 겸손하지 못한 남자, 존중이라곤 모르는 남자, 자기 자신만 아는 남자, 변명과 핑계가 많은 남자. 내가 생각해왔던 부분과 거의 일치한다. 예전 남자친구를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 무엇 때문에 헤어지는 편이 나았는지 등.

 

책을 읽으면서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고, 밑줄 그은 내용도 많았다. 가장 핵심이 되는 이야기는, 결혼을 결심하고 결혼식을 올리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을 두라는 것이다. 그 사람이 정말 괜찮은 남자인지 한 번 더 고민해보고, 그 시간 동안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질문을 하라고 한다. '내가 왜 그 사람과 결혼하기로 결심했을까?' 하는 질문에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조용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갖자.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더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 흔쾌히 '그렇다'는 대답이 나온다면, 남편감으로 고려해봐도 좋다. 두 사람이 경제적인 관념에 대해 어떤 생각과 태도를 지녔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다.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만났다면, 연애 기간을 길게 잡고, 그 기간 동안 자신과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결혼할 준비가 됐다는 확신이 생겨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것 중에 책의 구성을 꼽을 수 있겠다. 신부님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았던 사람들의 경험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부부들의 사례 등 실제 이야기, 책 중간 중간의 질문과 답, 갖가지 충고까지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팻 코너 신부님은, 이 책은 주로 여성들을 위한 내용이지만 남성들도 어떤 여성을 아내로 맞으면 좋을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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