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가게, 시작했습니다 - 일본 최고의 빈티지숍 성공기!
TimemachineLabo. 지음, 김희정 옮김 / 아우름(Aurum)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어머니께서 작은 가게 하나 차리고 싶다고 하셨다.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께서도 가게를 내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궁금해하셨다. 때마침 이 책을 만나 많은 도움이 되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자가 일본인이어서 한국이 아닌 일본의 빈티지숍 성공기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한국의 작은 가게에 대한 이야기로 엮은 책이 나와도 좋을 듯하다.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아기자기하고 깔끔하다. 140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이지만 구성은 알차다. 개인 혼자의 힘으로 개업한 가게이면서 많은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도쿄 최고의 인기점들을 소개한다. 카페, 인테리어 & 잡화점, 전문점 편으로 나누어 열두 곳의 가게를 보여준다. 내부 사진과 함께 인테리어 포인트를 알려주고 실내 도면까지 보여준다. 카페의 경우는 메뉴 포인트를, 그 외의 가게는 상품 포인트를 세 가지씩 짚어주었다. 오너 인터뷰에서는 두세 개의 질문을 한다. 언제부터 가게를 하려고 마음 먹었는지, 오픈하고 나서 깨닫게 된 것은 무엇인지, 숍을 만들 때 참고한 자료나 가게는 있는지, 개업까지의 과정은 어떠했는지, 원하는 건물 찾기는 어땠는지, 내장설비는 어떻게 한 건지, 선전이나 홍보는 어떻게 했는지, 가구나 잡화를 고르는 포인트 등 가게의 창업을 위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질문들이다.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 부분은 '오너의 비밀이야기'가 아닐까. 점포면적과 개업까지 걸린 기간, 1일 평균 손님수와 1일 매상목표에서부터 오픈하는데 든 비용내역과 오픈하기까지 준비해온 과정들, 가게 운영하는 현재의 하루 스케줄을 보여주고 있다.      

카페들의 먹음직스러운 메뉴 사진을 보고 있자니 군침이 돈다. 가게들의 전체적인 느낌과 마찬가지로 화려함보다는 편안함을 강조하고, 안전한 재료와 제철식품을 사용한다. 카페 주인들에게 가장 부러웠던 것은 그들의 하루 일과였다. 물론 가게를 오픈하기까지 힘든 시간들이 많았겠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하며 개점 전까지 보내는 시간과 가게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꽤 여유롭고 즐거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가게를 내는 것도 배낭여행을 혼자할 때만큼의 용기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테리어 & 잡화점은 구입한 후에도 오랫동안 소중히 여길만한 멋진 것들로 엄선하고, 소재활용이 좋은 것들을 구비하기, 타 점포와 차별화하기 위해 '여기밖에 없는 것' 진열하기, 전문점은 상품에 의미 부여하기 등을 포인트로 내세웠다. 책이 얇지만 알찬 것과 비슷하게 책에 소개된 가게들도 작지만 알차다. 몸과 마음이 아늑해지는 편안함이 있고,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 들락날락 하고 싶고, 만나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되는 존재인 숍. 내가 혹은 가족과 함께 가게를 차린다면 역시 같은 분위기의 숍이길 바란다.

'다시 가고 싶은 가게'에서도 잡화점, 빵집, 밥집, 고서점, 옷 가게 등 아홉 곳의 가게를 소개하고 있다. 'column'에서는 가게마다 색다르게 제작한 숍 카드, 평범하기도 하고 특이하기도 한 간판을 보여준다. 홈페이지, 인터넷 쇼핑몰, 점포 운영자들에게 인기 있는 가게들도 소개하고 있어서 확인해보면 좋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가게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과서>는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읽어볼 부분이다. 가게 개업까지 드는 비용도 계산해보고, 매상목표 세우는 방법도 배우고, 건물 찾기나 점포공사의 포인토도 알고, 카페 운영에 필요한 것들을 간단하게나마 알 수 있다. 이제 부모님께 이 책을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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