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신고 독서하기 - 그녀들처럼 성공하는 지적인 자기계발 독서법
윤정은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어릴 적에 보았던 TV 어린이 명화극장에서 아이들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소인(小人)이 등장했었다. 표지의 높이 쌓인 책에 걸터앉아 있는 여자를 보니 그때가 생각난다. 하이힐 신은 여자의 무릎 위에 책 한 권 올려져 있었다면 제목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에 딱 안성맞춤이겠다. 언제 부터인가 '책'과 관련된 책이거나 표지의 색상이 파스텔 색조라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얇은 책 한 권이 알차다. 텍스트를 사랑하는 저자 윤정은이 하이힐 신은 '그녀들' 처럼 성공하는 지적인 자기계발 독서법을 들려준다. 나는 하이힐에 열광하지는 않지만 책 읽는 것은 좋아한다. 책을 덮고 나면 나도 하이힐 신은 그녀들처럼 지적인 독서를 할 수 있을까? (1장) '하이힐 신고 책에서 꿈꾸는 법'에서는 책이 주는 도움 열두 가지를 말한다. 그중에 '최고의 재테크는 책테크'라는 말이 인상깊다.

책에 미쳐서 오늘을 미친 듯이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기필코 원하는 결과가 주어질 것이다. (중략) 오늘 책에 투자한 비용은 분명히 10년 후 당신의 몸값을 결정짓는다. 그야말로 책은 당신만의 '블루오션' 전략이 될 것이다.

책에서 롤모델을 찾고 스타일을 배워라. 방황의 시간은 책으로 해결하고 복잡한 인간관계는 책으로 풀어라. 책은 끊임없이 당신을 격려해주고 스트레스도 단번에 날려주며 건강한 자존감을 심어준다. 가장 생산적인 놀이는 '책놀이'다. 책 읽는 여자는 누구보다 아름답다. 

(2장) '하이힐 신은 그녀들의 독서 인터뷰'는 일반직장 여성부터 각 분야의 최고에 오른 여성 CEO까지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들'의 공통점은 독서광이라는 것이다. 독서광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그녀들도 책에 대해 각자 말하는 바가 다르다.   

독서는 취미가 아닌 생활이라는 '그녀'는 독서는 성공뿐만 아니라 인생의 모든 갈래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유익한 도구라고 했다. 독서는 노는 수단의 하나라는 '그녀'는 독서는 심각하고 어려운 행위가 아닌 단지 노는 수단의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책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며 자신의 약점을 되레 강점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감사히 받아들인 '그녀'는 책이 버팀목이었다고 한다. 책은 자신에게 필수불가결한 성장요소라는 '그녀'는 책으로 소통하라고 한다. 그 밖에 운명 같은 책은 반드시 있다, 독서는 오감만족이다,라고 말하는 '그녀들'이 있다.

(3장) '책에서 만난 하이힐 신은 독서광'은 책을 쓴 저자들의, 책에 나오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재 국제 NGO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한비야 그녀의 이야기가 반가웠다.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을 읽으며 나도 함께 걸었고,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서 내 가슴을 뛰게 하고 내 피를 끓게 하는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을 읽고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를 읽으며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하자고 다짐했다. 그녀의 책을 접한 대학 시절 이후로 그녀는 나의 롤모델이었다.   

(4장) '하이힐 신은 그녀들을 위한 독서법'에서는 독자들에게 바라는 것 열세 가지를 이야기한다. 베스트셀러에 현혹되지 말자, 서점을 즐기는 여자가 돼라, 다독보다 정독에 욕심내자, 고전으로 독서의 기반을 다지자, 나만의 독서노트와 문장노트를 만들어라, 내 책으로 소화시켜라 등. 서점에 들르면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는 책을 들춰 보곤 한다. 특히 자기계발서 같은 경우에는 지루하기만 했던 경우가 많았다. 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거나 제목이 눈길을 끌거나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책을 선택하는 편이다.

여행을 가고 싶은데 돈이 없다면 서점에 가서 여행기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껴라. 한 나라의 여행기를 몇 권만 읽어도 그 나라를 다녀온 것처럼 더 잘 알게 된다.

보름간의 배낭여행을 준비하며 그 나라에 관련한 책을 여러 권 읽었다. 그 나라 작가의 소설도 읽고, 가이드북도 보고, 그 나라와 관련된 책이면 가리지 않고 읽었다. 여행하기도 전에 마치 그 나라에 다녀온 듯 친근한 느낌이 들었고 여행 일정을 짜는 동안 무척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한 달에 일 년에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결산하는 나를 보며 정독보다는 다독에 욕심내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여러 권의 책을 깨달음 없이 무의미하게 읽어치우기만 하는 것은 책을 아예 읽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하니 반성해야 하겠다.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를 끝까지 읽는 데 걸린 시간은 짧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책을 더욱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잘못된 습관이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여성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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