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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 대청소
프레데릭 살드만 지음, 김희경 옮김, 김서정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사실 내가 생각했던 책이 아니다. 보다 실질적인 내용과 바로 실천할 수 있도록 원칙이 나와 있기를 바랐다. 이 책은 인체와 건강 사이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물론 내용이 별로였던 것은 아니다. 우리 몸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차례를 보면 한 달 과정으로 나누어져 있다. 마치 어느 학원의 수강 시간표를 살펴보는 듯하다. 4주간 일별로 주어진 강의를 듣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읽었다.
1주에는 내몸 주변에 널려 있지만 누구도 인식 못하는 위험요소를 정리한다. 먼저, 계산기를 들고 BMI(Body Mass Index)를 구했다. 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이다. 계산 결과가 18.5~25라면 몸무게는 정상이다.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과체중의 위험을 말하고 있다. 과체중은 섭취와 소비 사이의 불균형에서 기인하므로 체중을 줄이려면 몸을 많이 움직여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키라고 한다. 많이 들은 이야기지만 운동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 하루에 30분씩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운동을 해본 기억이 없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자전거를 마지막으로 탔던 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운동을 의무로 여기고 결단력을 갖추어 정신무장을 하라고 한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어떤 음식이든 식사 전에 반으로 나눠 놓으라는 것이다. 반을 먹고나면 나머지를 먹기 전까지 5분을 기다린다. 먹는 속도가 빠른 편인 내게 이 방법은 체중을 줄이거나 최소한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집에 있으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먹을 것을 찾게 되는 좋지 않은 습관이 있다. 알면서도 먹게 되는 치명적인 유혹이다. 물처럼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당인데 지나치게 섭취하면 여러 질병이 발생한다. 당뇨병이나 심근경색, 신부전증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정확한 뜻은 알지 못했다. 책 하단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자신이 위험군에 속하는지 알기 위해서 혈당 수치를 측정해야 하는데 약국에서 판매하는 자가 검사기를 이용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알 수 있다고 한다. 그 밖에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의 열량, 정상 범주에 속하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나와 있다.
2주에는 잘못된 건강믿음을 쓸고 닦는다. 텔레비전, 게임, 인터넷 등 중독에서 벗어나야 하고, 우울증이나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도 날려버리자. 적극적으로 건강습관을 기르고, 실수해도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
3주에는 내몸 해치는 근본 원인을 버린다. 먼저 내 집부터 깨끗하게 하자. 매번 청소를 하면서 버려야 할 물건을 버리는데도 자질구레한 물건들과 몇 년째 꺼내보지 않은 물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식품과 건강 관계에 대해서도 말한다. 뜨거운 음식은 위암의 원인을 제공한다. 탄 음식을 먹어도 암에 걸릴 위험이 높으니 주의해야겠다. 소화기관 내의 발암물질을 최소화하는 섬유질은 인체에 매우 유익한 물질로 다양한 야채 섭취를 권한다. 책에 내몸 해독하는 50가지 식품이 나와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인구의 30%가 변비로 고생한다고 한다. 변비의 원인 중 하나가 잘못된 영양섭취인데 말린 자두 같은 식품이 섬유소가 풍부해 소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하루에 2리터 수분을 섭취하면 개선된다고 한다.
4주에는 습관으로 익혀 활기차게 마무리한다. 소변을 참지 말고, 땀도 제대로 흘릴 줄 알아야 한다. 코도 한쪽씩 번갈아서 풀고, 아침마다 코 푸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저자는 프랑스 최고 심장전문의 프레데릭 살드만이다. 대부분 프랑스인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그러나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책을 덮고나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몸을 생각해 보았다. 작은 증상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병원에 가는 일을 꺼려했다. 조금 더 건강에 신경써야겠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해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