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로드 - 길 없는 길 따라간 세계대학일주
박정범.권용태.김성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해외든 국내든 여행을 하게 되면 그 지역의 시장과 미술관, 대학교를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런데 세계대학일주라니. 말만 들어도 가슴 벅차다. 같은 수업을 들으며 만난 저자 세 명의 소개글과 배낭여행 중에 들렀던 아테네 대학교와 꼭 가보고 싶은 나라 터키의 이스탄불 대학교가 목차에 나란히 있는 것을 확인하고 책을 펼쳤다. 그렇게 '세계대학일주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그들은 6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하여 6개월 동안 여행한다. 아시아와 유럽,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의 열아홉 대학교에 들른다. 명문 대학이 아닌 제3세계 국가의 대학교에 말이다. 그들의 계획을 들은 지인들이 흥미 없다는 표정을 짓고 왜 하필 세계대학일주냐고 물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무모해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없는 천편일률적인 대학생활에 염증을 느낀 그들은 다른 이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싶었던 것이다. 가히 '숨은 보석 찾기 프로젝트'라 할 만하다. 

각 대학을 방문하여 한국을 알린다. 대학 도서관에 책을 기증하고 먹을 갈아 한글로 학생들의 이름을 써준다. 정말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자랑스러운데 두 발로 직접 뛰어다닌 그들은 얼마나 뿌듯했을까. 대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끝맺으며 뒷장에서는 입학신청 조건과 추천학과, 대학생활 등의 대학 정보와 간단한 여행 정보까지 알려준다.  

외국의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모습이나 축제를 준비하는 활기찬 모습, 식당에서 친구들과 수다 떨며 식사하는 모습이 그랬다. 인도 콜카타의 캘커타 대학교에서 만난 '파라곤 패밀리'는 한국에서의 삶을 잠시 내려놓고 인도로 갔다. 각자의 사연을 안고 떠나와 만난 그들의 얼굴은 무척 평화로워 보였다.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만난 안나의 방에 있는 '대한민국 지도'도 인상 깊었고, <오발탄>을 포함해 한국영화를 500편이나 봤다는 그제고쉬도 대단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노트북과 카메라를 잃어버렸을 때,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카메라의 사진이 모두 날아가버렸을 때는 너무 안타까웠다. 각 대학들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대학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볼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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