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T의 스타일 사전 - 스타일에 목숨 건 여자들의 패션.뷰티 상식 560가지
김태경 지음, 탄산고양이 그림 / 삼성출판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이나 표지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스타일에 목숨 건 여자도 아니고, 단지 '세상 모든 여자들이 궁금해 할' 패션, 뷰티 실용 정보가 가득하다는 말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패션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다. 옷을 잘 입고는 싶지만 쇼핑에 시간과 돈을 할애하거나 신경써서 옷을 입거나 하지는 않는다. 잡지 기자 10년 차 패션 에디터의 노하우를 토대로 한 스타일 사전의 목차를 살펴보다가 패션보다는 뷰티 쪽에 눈길이 갔다. 예컨대, 여드름의 붉은 자국을 없애는 방법이라든지 잠들기 전 5분 투자로 날씬해지는 방법 등 피부와 다이어트에 관련된 내용들 말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크게 둘로 나눈 패션과 뷰티를 좀더 일관성 있게 분류하여 정리했더라면 좋았을텐데. 가나다 순이 아니라서 뭔가를 찾아보려고 할 때 목차를 처음부터 훑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것 같다. 물론 큰 불편함은 아닐테지만.  

외국에서의 일이나 외국인의 이야기나 이를테면 마를린 먼로가 사랑했던 구두라든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한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는 별로 궁금하지 않다. 듣지도 못한 어려운 브랜드의 이름이나 몇 십년 전의 일들은 내게 생소하기만 하고 흥미를 끌지 못했다. 중간중간에 도움이 되었거나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도 있다. 앙드레김이 하얀색 옷만 입는 이유라든가 내 몸에 꼭 맞는 청바지 고르는 요령, 속옷의 수명 기간, 스타킹을 탄력 있게 오래 신기 위한 비법, 여러 가지 세탁법과 세척법 등이 그것이다.  

패션 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이었지만 뷰티 파트의 내용은 기대한 만큼 좋았다. 가격은 다르지만 효과가 비슷한 닮은꼴 화장품에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도 있어서 신기했다. 같이 쓰면 시너지 효과가 높아지는 화장품 소개도 도움이 되었다. 여드름 피부에 녹차가 좋은 줄은 알았지만 꾸준히 관리하기가 어렵기만 했는데 다시 시도해봐야겠다. 시트 마스크를 떼어내고 시트에 남아 있는 액을 아까워하기도 했고, 클렌징 시간을 2분 넘긴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내 생활에 연결 지어 읽었더니 재미있기만 하다. 책을 읽은 후로는 세안 후 수건으로 물기를 닦지 않고 손바닥으로 가볍게 두드려준다. 전에는 물기가 마르고 한참 후에 화장품을 바른 적도 많은데 물기가 마른 후 30초가 지나면 피부의 수분율이 급격히 떨어져 피부를 늙게 만든다고 한다. 샴푸 후 린스도 사용하게 되었고, 밤에는 사과, 바나나, 라면을 절대 먹지 않는다. 입맛 떨어뜨리는 책들도 읽어보고 먼지 쌓인 화장대 정리도 깔끔하게 할 계획이다. 

국어, 영어, 일어 사전만 사전인 줄 알았는데 실생활에 도움 되는 '스타일 사전'이 생겨서 든든하다. 두껍지 않은 책 안에서 내게 필요한 값진 내용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다. 여자라면 한번쯤 읽어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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