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풀리는 여자 스타일
신영란(신새미) 지음 / 행복한발견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사소한 예의가 인생을 잘 풀리게 만든다

어렸을 적에는 내성적이어서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한다고 꾸중을 듣고는 했다. 크면서는 성격도 많이 바뀌었고 큰 목소리로 변해갔다. 목소리 작다는 말이 나름의 스트레스였는지 어느 순간부터 집에서는 크게 이야기한다. 큰 목소리에 화난 줄 아신 적도 많다. 말이든 행동이든 습관이다. 습관이지만 고치려고 노력하면 뭐든 바뀌지 않는 것은 없다. 

풀리는 여자 스타일, 제목을 보고 끌리지 않는 여자가 있을까? 나 스스로 '잘 풀리지 않아.'라고 생각한 적이 언제였던가. 학교 생활, 연애, 인간 관계, 사회 생활 등의 문제로 벌써 스물 다섯해가 넘는 시간을 살아오면서 고민, 걱정을 수도 없이 했을 터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별 탈 없이 지내온 걸 보면 내 인생이 순탄했다고 해야 하나. 책의 붉은 표지에서 주술적인 느낌이 났다. 읽고 나면 내 인생도 잘 풀릴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잘 풀리는 인생에는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게 아니다. 누구나 좋아해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프롤로그만 읽었을 뿐인데 벌써 답을 찾아버렸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나는 특별한 무언가를 찾으려고 했던 걸까. 중고등학교 시절 소위 왕따라는 것의 심정을 한두번 느꼈을 때를 제외하고 누구나 나를 좋아해준다고 생각했다. 선생님들께서도 좋게 봐주셨고 친구들과도 사이가 좋았다. 대학 시절에도 선배들에게 이쁨 받았고 후배들도 잘 따랐다. 졸업을 하고 학교에서 만난 인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 누구나 나를 좋아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그들이 오래도록 나를 좋아해주길 바라는 건 쉽지 않다. 무슨 일이든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간 관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화술, 인맥, 스타일, 매너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말 한마디도 신경써서 하고, 나 먼저 필요한 사람이 돼야 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인간관계)'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책에서도 인맥이나 매너 부분의 이야기가 쉽게 흡수되었다. '직장 여성들에겐 이런저런 이유로 새로운 친구 만들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1년 넘게 일한 직장에 있는 대부분이 여자라는 점도 있지만 나이가 비슷하거나 10살까지 차이 나는 사람들과도 언니처럼 혹은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고 있다. 물론 편하게 느끼는 것 만으로 친구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 잘 통하고 마음이 맞는다면 그것만으로 이미 친구가 아닐까. 친구 사이를 길게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한 가지뿐이다. 상대방에게 자신이 받고자 하는 것을 먼저 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책 곳곳에서 마음에 와닿는 부분을 많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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