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염증
김슬기 지음 / 서사원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탁 위의 염증>이라는 제목만 듣고도 읽고 싶었습니다. 40대가 되고 나니 건강 관련 도서에 눈길이 자주 갑니다. 음식만 바꿔도 질병이 사라지는 식사의 5가지 절대 원칙이라니 귀가 솔깃했습니다. 알고 보니 2년 전에 읽었던 '우주맘의 사계절 튼튼 면역력 유아식'의 저자 김슬기님의 책이었네요. 임신 중이거나 어린 아이가 있다면 유아식 책도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식탁 위의 염증>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염증에 대하여, 2부는 식탁 위의 오해와 진실, 3부는 염증을 없애는 식단 가이드입니다. 염증의 뜻과 원인부터 염증으로 인한 질병, 육류 곡류 과채소에 관한 이야기, 식탁을 바꾸는 원칙까지 차례만 살펴보는데도 유익할 것 같습니다.



<식탁 위의 염증>에서 말하는 염증은 몸 구석구석을 조용히 불태우는 만성 염증입니다. 현대 질병의 90% 이상이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있다고 하는데, 염증의 첫 번째 원인은 인슐린 저항성입니다. 높아진 혈당을 정상 수치로 되돌리는 것이 인슐린의 주요 임무인데, 세포가 인슐린의 작용에 저항하는 상태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합니다. 책에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자가 점검용 체크리스트가 있으니 간단히 자가 진단해볼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공복 혈당 수치가 정상이라도 '공복 인슐린 수치'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하네요.

또 다른 염증의 원인으로 산화 지방과 곡물 가공품을 꼽습니다. 산화 지방을 이야기하면서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의 구조, 세포막 구조를 보여 줍니다. 학창 시절의 화학과 생물 시간이 떠오르네요. 몸에 좋다고 여겼던 통곡물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내용에 충격입니다. 아이의 간단 식사로 시리얼에 우유를 부어 주었던 날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식탁 위의 염증>은 저자의 경험뿐 아니라 수많은 참고 문헌을 통한 전문적인 지식도 포함하고 있어서 더욱 신뢰할 수 있습니다. 간혹 전문 용어들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흐름이 끊길 정도는 아닙니다. 건강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술술 읽힐 것입니다. 염증으로 인한 수많은 질병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만 열 장입니다. 우리 몸에 염증을 만드는 음식들은 무엇인지, 염증을 없애려면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궁금해지네요.



우리 몸이 제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하려면 세포막이 건강해야 하는데, 이 세포막의 뼈대를 만드는 것이 '포화지방'이라고 합니다. 포화지방이 풍부한 고기, 적색육 속 영양분이 우리 몸에서 하는 일, 호르몬을 안정시키는 육식에 대해 설명합니다.

농경 생활을 시작하면서 곡식을 주식으로 먹게 되었지만, 곡식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삼시 세끼 밥을 꼭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르신들도 <식탁 위의 염증>의 이야기를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신다면 좋겠습니다. 책에 소고기 100g과 현미 100g의 영양 성분 비교표가 나와 있습니다. 곡물을 주식으로 할 필요가 없고, 탄수화물을 줄임으로써 건강하고 염증 없는 몸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줄여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집에 빵 라면 과자가 없으면 장을 보게 되니 작정하고 끊어야겠습니다.



채소는 골고루 많이 먹을수록 좋은 것 아닐까요? 아니랍니다. 특히, 채식주의자들은 단백질 섭취를 위하여 콩고기를 먹기도 하는데, 콩 속 항영양소는 중요 미네랄과 결합해 우리 몸이 흡수할 수 없도록 한다네요. 고기와 함께 콩밥을 먹는 경우, 고기의 미네랄들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는 것이죠. 이번 여름 방학에 시골에서 고기와 콩밥을 여러 번 먹은 것이 떠오릅니다. 주요 채소와 고기의 100g당 영양 함량과 특성을 표로 자세히 보여 주네요. 그럼에도 채소를 먹어야 한다는 사람들에게 많은 주의가 필요한 채소 섭취에 대해 말합니다. 다행히 소화기 부담이 덜한 채소 몇 가지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단백질을 이야기하며, 필수 아미노산은 소고기나 양고기 같은 적색육을 먹으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책에 양고기와 대두 100g당 영양소, 항영양소, 단백질 소화율과 주요 동물성 식품의 핵심 영양소 함량이 비교하기 쉽게 표로 나와 있습니다. 눈으로 수치를 직접 확인하니 해당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식물성 단백질 식단의 한계는 무엇이고, 고기는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알려 줍니다.

2부 '식탁 위의 오해와 진실'에는 그동안 알고 있던 사실과 전혀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낄 것 같고, <식탁 위의 염증>을 부모님께 권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실지도 궁금합니다.



<식탁 위의 염증>을 읽으면서 저자의 이야기에 믿음이 가고 대단하다고 느껴졌던 이유가 있습니다. 서른을 갓 넘긴 저자가 환갑 넘은 사람처럼 안 아픈 곳이 없어서 약을 한 주먹씩 먹었다고 합니다. 그게 2015년이었고,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을 느껴 검색을 합니다. 1년간 공부를 하고, 2016년 7월 30일부터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고 지방을 태워 몸을 운영하는 식단 '키토제닉'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몇 주 만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고, 이듬해부터 팟캐스트를 통해 세상에 키토제닉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저자가 직접 공부하고 겪었던 일들을 열심히 퍼뜨리는 모습에 멋지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염증을 없애기 위해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중요 원칙들을 알려 줍니다. 주식은 육식이고, 식물은 소화 가능한 만큼만 먹기, 칼로리는 신경 쓰지 않기, 가공 식용유 먹지 않기, 가공식품은 구분해서 먹기. 주요 단백질과 지방의 공급원은 고기나 생선 같은 동물성 식품이어야 합니다. 동물성 식품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탄수화물 섭취가 줄어듭니다.

<식탁 위의 염증>을 읽으면서 메모해 둘 내용이 너무 많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도 잔뜩입니다. 몸 여기저기가 쑤시고,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머리가 멍하고, 자도 자도 피곤하다면, 이미 몸이 염증으로 가득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읽어야 할 건강 도서로 <식탁 위의 염증>을 강력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