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친구관계를 다루다 - 상처 없이 당당하게 선을 지키는 아이의 사회성 알고리즘
정유진 지음 / 니들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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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일곱 살 때 처음으로 친구 때문에 속상했던 일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는데, 초등학교 입학해서는 또 다른 문제들로 친구와의 갈등이 생기네요. 개인적으로는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친구 문제가 더 많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학창 시절에 친구 문제로 고민이 여럿 있었는데, 엄마에게 털어놓은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딸아이는 저에게 숨김 없이 이야기하길 바라고, 친구관계로 인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욱 눈에 띈 <아이의 친구관계를 다루다>는 비슷한 주제의 책들 사이에서 단연코 으뜸입니다.



아동발달 상담센터 소장인 정유진 저자는 아이들의 친구관계를 (소유권을 기준으로) 네 가지 상황으로 분류합니다.

1. 내가 친구에게 잘못했을 때
2. 친구에게 원하는 것이 있을 때
3. 내 것을 지키거나 거절해야 할 때
4. 무례로부터 나를 지켜내야 할 때

사회성 좋은 아이들이 각각의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흐름을 분석해, 공통적인 매뉴얼 '대처 냉장고'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대처 냉장고보다도 사회성 좋은 아이들의 모습이 더 궁금하네요. 딸아이의 변화될 모습을 기대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아이가 갈등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할 때, '사회성 발달 신호등'인 조절, 협력, 문제해결력을 지표로 삼으라고 합니다.



앞에서 말한 네 가지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며, 각 상황에서 필요한 기술도 설명합니다. 내용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어떤 상황인지 알려 줍니다. 우리 아이의 대처는 어떤 유형인지 10~12가지로 분류해 두었는데, 그림과 설명이 재미있습니다. 준비하기에서는 부모 혹은 가정에서의 대처로 인해 발생한 문제점을 짚어 줍니다. 우리 집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을 체크하는 가정 점검 체크리스트는 결과 해석도 나와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매뉴얼을 보여 주고, 일상 속 루틴 속에서 변화시킬 '상수' 찾기, 가정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실전 연습부터 플랜 A, 플랜 B, 플랜 C까지 알려 주며, 각 상황의 힘을 키우는 로드맵으로 마무리합니다. 내용이 매우 체계적이고 구체적이라 이해하기 쉽고, 아이와 바로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잘못했을 때, 단순히 사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살피고 무너진 관계를 스스로 회복하는 '책임의 힘' 기르기가 중요합니다. 상대에게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용기 내어 다가가기, 조르지 않고 설득해 보기, 혹시 얻지 못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내 것을 지키고 싶을 때는 무조건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입장을 전달하고, 내 것을 지키면서 상대를 완전히 밀어내지 않는 '배려 있는 거절'을 합니다. 그럼에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무례로부터 나를 지키는 상황으로 넘어가네요. 무례한 친구를 만났을 때,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내 중심을 잃지 않고 무례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Q&A에서는 아이 사회성과 관련하여 일곱 가지 궁금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괴롭히는 친구에게 직접 맞설지 말지, 상처 주는 친구관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 많은 부모들이 궁금해할 내용입니다.

<아이의 친구관계를 다루다>를 읽으면서 특히 좋았던 점은 부모와 아이 사이에 마주할 수 있는 상황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그 중에 반복되는 상수를 정하고 매뉴얼을 활용한다면 좋은 연습이 될 것 같습니다. 플랜별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큰 어려움도 없겠네요.

아이들의 친구관계, 사회성은 결국 반복해서 몸에 익힌 경험입니다. 아이들의 사회성을 개선시키려면 부모와 함께 건강한 대처법을 반복해서 연습해야겠습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이 읽을 책으로 <아이의 친구관계를 다루다>를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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