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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양파! 짜증 양파!
최은옥 지음, 이수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6년 6월
평점 :
제목만 보아도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갑니다. 표지를 보면 양파를 두고 한쪽에서는 예쁜 말을, 한쪽에서는 미운 말을 하고 있네요. 제목의 '칭찬'과 '짜증'이라는 단어 때문에 저도 아이도 읽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칭찬 양파! 짜증 양파!>의 주인공 세나는 엄마와 할머니에게도 말을 함부로 하고, 친구들에게도 말로 상처를 줍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차례의 소제목들만 보아도 세나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궁금하네요.

3학년 세나네 반에서는 양파 키우기를 합니다. 짝꿍끼리 칭찬 양파와 그냥 양파를 정해 한 달간 관찰 일기도 기록합니다. 칭찬 양파에게는 좋은 말을 해 주고 그냥 양파에게는 아무 말도 해 주지 않는 것이 규칙인데, 아이들은 그냥 양파에게 안 좋은 말을 하자고 하네요.
세나네 반은 학예회도 앞두고 있습니다. 춤을 잘 추는 세나는 함께 연습하는 친구들에게 잔소리를 퍼붓네요. 선생님과 상담실로 간 세나는 있는 대로 말했을 뿐이라며 억울해 합니다. 세나는 자기가 하는 말이 친구들을 기분 나쁘게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점심 시간에 아이들은 세나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자리를 피합니다. 외톨이가 된 세나는 아이들이 자기 양파에게 못된 말들을 쏟아 내는 걸 듣고 마음이 안 좋습니다. 세나가 드디어 양파에게 마음을 담아 이야기하네요.
세나가 양파에게 처음 말을 건넨 다음 날, 신기하게도 초록 싹이 올라왔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이 빠져나가길 기다렸다가 빈 교실로 가서 양파와 시간을 보내는 세나. 그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대견합니다. 말을 밉게 하던 세나가 조금씩 변하게 된 건 양파 때문일까요? 양파를 키우며 말의 힘을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2학년 때까지 단짝이었던 다윤이와 3학년이 되고부터 사이가 멀어졌는데, 세나가 늦게라도 사과를 합니다. 얼마나 용기를 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작년에 딸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친구 문제로 속상해 하던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세나처럼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말을 했을 것 같은 딸아이 모습이 오버랩되네요. 2학년 때도 친구 문제는 여전하지만, 스스로 해결하는 방식이 조금씩 나아지길 바랍니다.
마지막에 독후 활동으로 '식물에게 좋은 말 해 주기'가 나옵니다. 학교에서 4월에 방울토마토를 심었는데, 5개의 씨앗 중 2개에서 싹이 났습니다. 대형 화분 2개에 분갈이할 정도로 잘 자라고 있는데, 딸아이가 아침에 일어나면 예쁜 말 한마디씩 하는 중입니다. 마침 관련된 독후 활동지가 나와 있어서 잘 활용할 수 있겠네요.

<칭찬 양파! 짜증 양파!>는 80쪽이 넘는 분량입니다. 글이 많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그림도 많은 편이어서 글의 양으로만 따지면 50쪽 정도네요. 책읽기를 좋아하는 저학년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용에 맞는 그림을 잘 그려내서 마치 만화 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등장 인물들의 표정과 행동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어서 책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책 한 권에 말 습관과 친구 관계를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이 바른 생각을 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말이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다정한 말 한마디의 힘을 배울 수 있습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