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의 끝에서 너를 기다린 하루
봄비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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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표지를 처음 봤을 때는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웹툰 속 주인공을 그린 듯한 표지 그림이 제가 좋아하는 책 스타일은 아니라서요. 그런데 무엇이 저를 끌어당겼을까요? <파랑의 끝에서 너를 기다린 하루>라는 제목일까요, 신비롭게 보이는 보랏빛 배경이었을까요?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검색하고, 미리보기로 열다섯 쪽을 읽었습니다. 단숨에 읽었고, 다음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만난 <파랑의 끝에서 너를 기다린 하루>는 술술 읽혔고, 마음을 울리는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눈이 내리는 날, 주인공 백여름은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혼자서 웨딩드레스를 고르러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눈길에서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사망한 여름은 BCD 카페에서 눈을 뜹니다. 이승에서 죽은 사람들이 저승으로 가기 전에 머무는 공간이라니. BCD 카페라는 기발한 소재를 어떻게 생각해 냈는지 놀랍습니다. 죽음을 돌이킬 수는 없지만, 과거의 삶을 1년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죽기 전까지의 인생이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영상이 끝나면 돌아가고 싶은 시점을 선택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음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할 텐데, 젊은 날의 죽음도 바꿀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이 슬프네요. 내가 만약 같은 상황이라면, 어떤 영상들이 나오고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고 싶을지 궁금합니다. 단 한순간을 고르는 것이 어렵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백여름은 21살에 만난 첫사랑, 안유현과 함께 보낸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떠올린 유현과 처음 만난 날부터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 친구와의 의리 때문에 유현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채로 첫사랑은 끝이 납니다. BCD 카페에서 여름이는 유현을 처음 만났던 그날로 돌아가겠다고 하네요.



두 번째 생을 살게 되는 여름이의 이야기는 과거를 떠올리던 이야기보다 두 배가 넘는 양입니다. 첫 번째 생에서 여름이와 유현이가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과 두 번째 생의 첫 만남이 조금 다르네요. 이번에는 여름이가 첫 남자 친구이던 선우에게 바로 이별을 고합니다. 그리고 유현이에게 집중하네요. 책을 읽는 동안 여름이와 유현이의 이야기에 푹 빠졌습니다. 너무 예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는 눈물이 나네요.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반전이 숨겨져 있습니다. 에필로그를 읽으면서도 속상하고 슬펐습니다. 몇 년 만에 읽는 사랑 이야기인데, 감성 터지는 멋진 내용에 작가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끝까지 읽은 후에 여름이의 첫 번째 생 부분을 다시 한번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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