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 스러운 하루 - 콘크리트 숲을 떠나 흙 내음 가득한 마당에 뿌리내리기
유지연 지음 / 지콜론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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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자마자 읽고 싶었습니다. 새파란 하늘과 초록 배경이 눈을 편안하게 하고, 정겹습니다. 저는 열 살 여름 방학에 시골로 이사를 갔고, 그곳에서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살았습니다. 산에 올라 고사리와 취나물을 캐고, 냇가에서 다슬기와 우렁이도 잡았습니다. 눈밭에서 썰매를 타던 기억도 생생하네요.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인지 어른이 되어서도 시골 마을을 좋아합니다.

제목이 <촌, 스러운 하루>라니! 아이 책이 아닌, 내가 읽고 싶어서 몇 달 만에 고른 책으로 무겁지 않은 시골 생활 에세이가 딱이네요. 시골의 사계절을 담은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살랑살랑 바람 혹은 멜로디를 표현하는 듯한 물결 무늬 글자들이 눈에 띕니다. 봄은 꽃, 여름은 우산, 가을은 단풍잎, 겨울은 눈송이로 표현한 것도 아기자기하고 예쁩니다.



유지연 저자는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시골로 내려가 밭일도 하고, 빗자루도 만들고, 가축도 돌봅니다. 화전을 만들고, 나물을 뜯고, 꽃구경도 하는 봄. 봄은 정말 다정하고 어여쁜 말들로 표현되는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에는 곤충이나 벌레들이 많죠. 저도 아이 여름 방학이면 시골집에서 며칠 지내다 오는데, 잔디 깔린 연둣빛 마당이 예쁘면서도 곳곳에 날아다니는 것들을 마주할 때마다 성가십니다. 책에서 뱀이나 묘, 감자 심기 등 직접 겪었거나 곁에서 보았던 내용이 나오면 더욱 집중해서 읽게 됩니다.



짓궂은 이름의 들꽃, 정을 나누어 주는 이웃들, 메주와 청국장, 장터와 아궁이 등 시골 생활의 다양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책 안에 글자만 꽉 차 있지 않고, 사진들도 적당히 배치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습니다.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 예쁜 꽃처럼 맘에 드는 사진들도 있습니다. 특히 겨울에 솔방울과 땅콩으로 트리와 눈사람을 꾸민 솜씨가 멋지고, 눈사람의 얼굴이 너무 예뻐서 웃음이 납니다. 거대하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마음이 풍요로운 기분입니다. 사계절이 담겨 있어서일까요? 어느 계절에 읽어도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촌, 스러운 하루>를 읽는 시간 만큼은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을 겁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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