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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하얀 발 ㅣ 씽씽 어린이 2
강정연 지음, 차야다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7월
평점 :
다산어린이의 힘껏 스스로 해내는 씽씽 어린이 시리즈는 6~8세 읽기 독립 그림 동화입니다.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혼자 읽기에 도전하기 좋습니다. 초등 생활에 꼭 필요한 주제로 구성된 씽씽 어린이 1권 '내 엉덩이는 내가 책임진다'가 어린이의 첫 사회생활을 응원한다면, 2권 <공포의 하얀 발>은 어린이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70쪽 정도 되는 <공포의 하얀 발>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각각 30, 40쪽 이내라서 책을 좋아하는 초등 1학년 딸아이가 읽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책 앞부분에 등장인물 다섯 명을 소개합니다. 씽씽 학교 1학년 친구들이라니 딸아이와 같은 학년이라서 더욱 친근한 느낌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네요.

첫 번째 이야기는 <브로콜리가 좋아>입니다. 꼬불거리는 자신의 머리카락과 똑같아서 브로콜리를 좋아하는 호준이가 주인공입니다. 점심시간에 식판을 들고 줄 서있는 모습부터 초등학생 아이에게 익숙한 풍경입니다. 보통은 브로콜리를 맛있다고 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죠. 소금물에 살짝 데친 브로콜리가 입맛에 딱이라는 호준이가 웃기면서도 대견합니다. 작고 귀여운 나무 같다며 나무 한 그루를 먹는다는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호준이를 따라 브로콜리를 먹는 친구들도 예쁘네요.

먹기 싫다는 친구들의 브로콜리까지 잔뜩 먹어 치운 호준이는 결국 배탈이 났습니다. 씽씽 학교에서는 몸이나 마음이 아플 때 쉼표 머리 교장 선생님의 쉼표 방으로 잠시 쉬러 갑니다. 호준이도 쉼표 방의 푹신한 소파에 앉아 교장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교장 선생님 배에서도 소리가 나는 장면에서 아이가 재미있어 합니다. 1학년 딸아이는 학교 선생님 중에 1학년 선생님들을 제외하고 교장 선생님 얼굴만 안다고 합니다. 등교할 때 교문 앞에서 인사해 주시고, 1교시 전 책 읽는 시간에 가끔 책을 읽어 주시는 교장 선생님이 익숙하겠지요. <브로콜리가 좋아>에 1학년 아이들에게 익숙할 교장 선생님과의 에피소드가 나와서 좋았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욕심부리지 말고, 적당히 먹도록 알려 주는 올바른 식습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책 제목과 같은 <공포의 하얀 발>입니다. 이번에는 무서운 것도 걱정거리도 많은 포도가 주인공입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자다가 따로 자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중인데, 온전히 혼자 자는 건 아니네요. 동생 딸기와 이층 침대에서 잡니다. 모든 친구들이 포도를 응원하고 있다니 다른 친구들은 모두 혼자 자나 봅니다. 딸아이는 아직 수면 독립을 못해서 엄마와 자는 중입니다. 유치원 때부터 여러 번 시도했지만, 혼자 잔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스스로 혼자 자겠다고 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포도가 딸기에게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 때문에 한숨도 못 잤다는 말에 용감한 연두가 앞장섭니다. 공포의 하얀 발이 있다는 미술실로 향했는데, 들었던 이야기와 같은 상황이 펼쳐집니다. 공포의 하얀 발은 무엇이었을지 직접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하얀 발의 비밀을 풀고 나서야 무서울 게 없어진 포도는 편안하게 잘 수 있겠네요. 수면 독립에 대한 이야기 <공포의 하얀 발>은 아이 스스로 두려움을 이겨 내야 함을 알려 줍니다.
책을 펼쳤을 때, 양쪽 페이지에 꽉 찬 그림과 많지 않은 양의 글 덕분에 읽기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익살맞은 표정이나 모습을 그림으로 재미있게 그려 냈고, 만화책을 보는 듯한 페이지도 몇 군데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출간될 씽씽 어린이 시리즈도 기대됩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