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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자꾸 심술이 날까?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95
레이철 브라이트 지음, 짐 필드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25년 7월
평점 :
제목만 보고 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던 <난 왜 자꾸 심술이 날까?>는 국민서관 그림동화 295번째 책입니다. 표지의 낙타 표정 좀 보세요. 얼굴에 심술이 가득합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책을 펼치자 해가 솟아오르는 사막에서 낙타 무리가 기분 좋게 아침을 맞이합니다. 그 사이로 잠에서 깨고 싶지 않았던 어린 낙타 커디가 짜증을 부립니다. 오늘은 오아시스에 가서 실컷 물 마시고 노는 날이라 낙타들은 줄지어 모래언덕을 걷기 시작하고, 커디도 마지못해 따라나섭니다.
이번 여름 방학 때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갔는데, 부여에서 연잎밥으로 맛있게 식사를 하고 근처 궁남지에 갔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그늘 없는 넓은 곳을 걷게 된 아이가 힘들다고 쓰러질 것 같다고 얼굴을 찌푸리며 징징댔었는데, 책 내용이 똑같네요. 아이가 저한테 업어 달라는 말도 자주 하는데, 이제는 너무 무겁다고 제가 힘들다고 하거든요. 책을 보며 저는 아이에게 너랑 똑같다고 하고, 아이도 엄마가 짜증낼 때랑 똑같다고 서로 우스갯소리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걷기 힘든 커디는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찡찡대고 막 심술을 부립니다. 결국 어른 낙타들은 커디만 두고 떠났네요. 커디는 물론이고, 저와 딸아이도 이렇게 전개될 줄은 몰랐습니다. 넋이 나간 채로 혼자가 된 커디에게 신바람이 난 날쥐 존이 나타납니다.

커디는 꼼짝도 못 하겠고 모든 게 답답하기만 한데, 존은 활기차고 즐거워 보이니 비결이 궁금합니다. 커디도 사실은 심술 좀 그만 부리고 싶은 마음이었네요. 존은 특별한 비결은 없다며, 자기도 원래는 투덜이었는데 미소를 짓기 시작하자 놀랍게도 심술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딸아이 학교에서 내준 여름 방학 숙제가 딱 한 가지 있었는데, 자존감 키우기 프로젝트였습니다. 종이 한 장에 나의 장점이나 잘하는 것 등 50가지를 적어 보고, 방학 동안 목표를 세워 매일 실천하는 것입니다. 아이 스스로 세웠던 목표 중 하나가 거울 보고 미소 짓기였는데, 마침 책에 같은 내용이 나와서 반갑고 신기했습니다.

<난 왜 자꾸 심술이 날까?>는 글씨도 그림도 큼직해서 미취학 아동들이 보기에도 좋습니다. 그림을 보면 커디의 표정이나 존의 몸짓을 실감나게 잘 표현해서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웃으면 즐거워지고 그러다 보면 행복해지겠죠? 우리의 마음속에는 밖으로 드러나길 기다리는, 밝고 긍정적인 태도가 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해질 수도 있고, 강한 사람이 될 수도 있으니 항상 웃으며 즐겁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