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사회성 - 자기를 지키며 당당하게 표현하는 아이의 비밀
지니 킴 지음 / 빅피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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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학교 가면 잘 해 나갈 거라고 믿었는데, 초등학교 입학하고 4개월 동안 담임선생님 연락을 3번 이상 받았습니다. 친구와의 관계, 수업 태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선생님도 걱정이 되어 연락하셨다고는 하지만, 엄마인 제게 최대한 좋은 말로 설명하려 애쓰시는 게 보였습니다. 아이가 고집이 세서 집에서도 많이 혼냈던 터라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은 쪽으로 바뀔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띠지에 적혀 있는 '친구 사이에서 상처받을까 봐, 소외당할까 봐 걱정인 부모를 위한 명쾌한 해법'이라는 말에 <내 아이의 사회성>을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사회성은 사람들과 잘 지내는 능력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지만, 친구가 많다고 사회성이 뛰어난 것은 아니죠. 사회성은 여러 가지 역량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것인데, 책에서는 '나'에서 출발하는 사회성의 토대를 먼저 이야기합니다. 자기 신뢰, 자기 인식, 자기 표현, 자기 조절, 경계, 5가지 역량을 토대로 관계의 기술을 쌓아 올리는 데 필요한 존중, 공감, 협력, 규칙, 책임에 온라인 예절까지 총 11개의 사회성 조각을 두루 살펴봅니다.



0세부터 9세까지 영아기, 유아기, 취학 전 아동기, 초등 저학년으로 나누어 역량별 사회성 발달을 체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체크리스트에서 아직 갖추지 못한 역량이 있다면, 앞으로 아이와 함께 노력해 나가면 됩니다. 사회성은 타고난 기질의 영향을 받으면서 후천적인 환경과 경험을 통해서도 발달한다고 합니다. 책에는 기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9가지 요소에 대해 알려 줍니다. 딸아이 초등 입학 전에 기질검사를 했었는데, 활동성, 조심성, 긍정정서, 부정정서, 사회적 민감성, 의도적 조절의 6가지 요소를 측정했습니다. 결과는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나와서 책에 소개된 9가지 요소에 기반한 기질검사를 다시 해 보고 싶네요.

연령이나 기질에 따라서도 아이들의 놀이 방식은 달라지는데, 혼자서만 놀려고 하는 아이나 지는 걸 못 견디는 아이처럼 놀이 문제 사례를 보여 줍니다. 소셜 스토리 교육법이라든지 부모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하면 좋을지 등 각 상황에 맞는 도움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나를 잘 알고 지키기 위해 필요한 5가지 역량을 아이들의 문제점을 예로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자기 신뢰의 바탕이 되는 자기 효능감을 위해 작은 성공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게 해주기, 자신에게 확신을 주는 말을 반복함으로써 불안감 낮추고 긍정 정서 끌어올리기, 상대의 말을 잘 듣고 내 감정과 생각을 말로 잘 표현하며 소통하기 등 어느 하나 놓칠 부분이 없습니다. 각 역량에 대해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 씨앗 키우기 미술 활동, 매직 파우더 놀이 등 다양한 놀이법도 알려 주고,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말들의 예시를 보여 주고 있어서 다방면으로 알찬 책입니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배워야 할 6가지 가치도 아이들의 사례를 보여 주며 이야기합니다. 공동체 안에는 규칙과 약속이 존재하는데, 단순히 지켜야 할 것이 아닌 함께 지내기 위해 필요한 배려와 질서임을 알려 주어야겠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인사와 존댓말은 단지 예의가 아니라 마음을 표현하는 언어라고 합니다. 진심으로 사과하는 4단계 말하기는 관련 동화책이 있어서 함께 보며 얘기 나누기 좋았습니다. 사회성에서 가장 따뜻하고도 중요한 조각인 공감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역할 놀이를 통해 연습할 수 있습니다.



함께한지 4개월 된 교실에서도 여러 갈등들이 발생합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가 중요한데, 책에서는 갈등 해결 방법을 동물에 비유한 5가지 유형으로 설명합니다. 아이들 갈등에 개입하는 부모의 유형도 나옵니다.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부모가 즉시 개입하기보다 아이 스스로 조율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하네요. 친구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 자주 삐치는 아이 등 여러 유형을 보여 주며 어떤 식으로 도움 주면 좋을지 알려 줍니다.

마지막 장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흔한 오해들까지 <내 아이의 사회성> 한 권이 무척 든든합니다.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울음이나 몸짓으로 의사를 표현하며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합니다. 아이를 임신했을 때 읽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이가 자기를 지키며 당당하게 표현하길 바라는 부모님들이 지금이라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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