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친구 때문에 울 때 - 20만 부모 멘토, 윤지영쌤의 초등 관계 수업
윤지영(오뚝이샘) 지음 / 서교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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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친구 때문에 운 적은 없지만, 아이 때문에 친구가 운 적이 있다고 해서 제목에 눈길이 갔습니다. 20만 부모 멘토 윤지영쌤의 '초등 관계 수업'이라는 말에 꼭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딸아이가 유치원 6세 반에서는 친구들과 두루 잘 지내더니 7세 반에서는 친구가 없다며 놀이 시간에 혼자 노는 일이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고 첫 달에 같은 반 친구 엄마에게 듣기로 딸아이가 활발해서 친구들에게 먼저 말도 걸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해서 안심이 되더라고요.

​입학하고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이제 같이 놀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친구가 신발을 밟았다는 말을 듣고는 속상한 마음이었지요. 그때 처음으로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고,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과도 트러블이 있어서 분리 조치가 된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딸아이 입장에서는 학교 입학하자마자 단짝 친구가 생겨 학교 가는 일이 즐거웠는데, 그 친구와 사이가 멀어지게 되면서 쉬는 시간마다 혼자 보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2주에 한 번씩 짝꿍을 바꾸고 있어서 다른 친구들과도 소통할 기회가 생기네요.


​아이의 친구 관계 문제 때문에 제가 더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며칠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그때그때 유연하게 대처하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갈등 해결 능력이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유연한 태도에 대해 알려 줍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말들을 예로 보여주고 있어서 참고하기 좋겠습니다. 나와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해야 편안한 관계가 시작되고, 부드러운 말투와 예의 바른 표현을 쓰는 아이가 친구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디에서나 배려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의 사회성을 키워주는 가장 빠른 방법은 친절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친절하고 다정한 친구들이 호감을 얻게 되는데, 딸아이는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편입니다. 학교에서 딸아이를 좋아하는 친구가 딸아이를 계속 따라다니고 딸아이와 같은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딸아이의 직설적인 말 표현 때문에 운 적도 있다고 해서 한동안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매일 딸아이와 대화 나누며 웃는 얼굴로 예쁘게 말하자고 반복하는 중입니다.

단짝이나 어울리는 무리가 없더라도 아이의 성향을 존중한다면, 아이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생의 폭을 넓혀갈 것입니다. 단짝이 없다고 친구 관계가 서툰 것도 아니고,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니 아이가 지금 원하는 관계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겠습니다. 책에는 낯가림 심한 아이를 위한 관계 맺기 가이드, 아이 친구 문제에 개입할 때 알아야 할 것 등 엄마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많습니다.



​사회성이란 것이 나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모두 함께 조화롭게 지내는 능력입니다. 예의라든가 사과, 규칙 준수, 도덕 규범 같은 보편적 규범은 아이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합니다. 유치원 때는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인사를 잘 하던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아는 사람에게도 인사하지 않아 많이 혼냈습니다. 지금은 등굣길부터 예쁘게 인사하고 있네요. 사과나 양보하는 것도 억울해할 것이 아니라 용기 있고 마음이 큰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 줍니다. 무엇보다 인성이 뒷받침되어야 오래도록 좋은 인연을 맺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겠습니다.

무례한 요청이나 부당한 상황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적정 공격성입니다. 착하기만 하지 않고, 거절할 줄 아는 건강한 자기주장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에서도 '경계'에 대해 배웠는데, 내 경계를 침해당할 때는 자신을 보호할 줄 알아야 합니다. 책에는 욱하는 아이의 감정 다루는 법, 말 못 하고 혼자 앓는 아이의 속마음 읽기 등 아이 유형에 따른 조언이 담겨 있습니다.

관계 속 은밀한 괴롭힘에 대한 대응법도 나옵니다. 특히, 여왕벌과 일벌, 타깃에 관한 이야기가 마음 아팠는데요. 딸아이가 유치원에서 친하게 지내다가도 자주 부딪히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여럿이 역할 놀이를 하는데, 그 친구가 딸아이에게 동상을 하라고 했답니다.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동상 역할을 하라는 소리에 기분이 안 좋았다고 해요. 다행히 졸업 전 파자마 파티에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롤링 페이퍼에는 그 친구가 진짜 미안하다고 적었습니다. 여왕벌 아이에게는 정의로운 리더십을, 일벌인 아이들에게는 방관과 동조의 문제점을 알려 주고, 타깃인 아이에게는 적정 공격성과 자기주장을 키워줌으로써 모든 아이들이 마찰 없이 잘 지내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언제든지 힘이 되어주는 친구가 아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부터 좋은 친구가 되어야겠죠. 교실 안에서 여러 갈등이 생길 테지만, 올바르게 풀어나가며 모두가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친구 때문에 울 때>는 아이의 친구 관계로 수없이 고민하는 엄마들의 마음을 다잡아 줍니다. 아이의 친구 관계뿐 아니라 엄마들 사이에서 느끼는 소외감 대처법, 엄마들 모임에 꼭 참여해야 하는지, 엄마들 사이에도 존재하는 서열 대처법 등 많은 엄마들이 고민할 수 있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아이의 친구 관계와 엄마의 인간관계로 한 번이라도 고민한 적이 있다면 윤지영 저자의 <아이가 친구 때문에 울 때>를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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