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완벽한 하루 모든요일그림책 19
송희진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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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나의 완벽한 하루>인데, 악어는 왜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을까요? 표지만 보아도 무슨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주인공 악어는 오늘 꼭 해야 할 일을 적어 놓고 하나씩 해 나가려 합니다. 우리집 어린이도 평소에 어두운 새벽에 일어나고, 주말이면 하루 동안 할 일(대부분이 놀거리)을 적기도 해서 악어와 비슷한 점을 이야기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악어가 일을 하려고 집을 나설 때마다 누군가 찾아옵니다. 체리를 따야 하는데 코가 엉망으로 꼬여 버린 코끼리가 울면서 도움을 청하고, 지붕 이끼를 청소해야 하는데 집이 부서진 거미가 도와달라고 합니다. 5가지 계획 중에 제대로 한 일이 아무것도 없어서 화가 난 악어는 한 가지라도 해 보려고 하지만, 다들 도와주지를 않네요.




악어는 이웃에 사는 동물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결국에는 도와줍니다. 코가 꼬이면 아플 테고, 집을 부숴 버린 괴물은 무서울 테니 악어 자신이라도 돕기로 하는 마음은 참 예쁘네요.

악어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책을 읽으며 그림 속에서 숨은 재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악어가 코끼리 코를 풀어 준 덕분에 텃밭에 물이 뿌려졌고, 거미집을 부순 파란 괴물을 잡아 준 덕분에 체리를 한가득 딸 수 있었습니다. 악어가 둔한 건지 눈치 못 채는 상황도 재밌습니다.



할 일은 못하고 있는데, 자꾸 도움만 요청하는 이웃들 때문에 악어는 화가 머리끝까지 납니다. 하지만 쩔쩔매던 고양이 할아버지가 도움을 받고 활짝 웃으며 무척 고마워하는 모습부터 도움 받은 이웃들의 표정이 쭉 떠오릅니다. 생각만으로도 웃음이 나는 악어는 뿌듯함을 느낍니다.

송희진 저자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나의 완벽한 하루>는 나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고받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커다란 책의 양쪽 페이지에 큼직한 그림으로 채워 넣어 책을 읽는 동안 한눈팔 수 없을 것입니다. 동물 캐릭터들의 표정이나 몸짓은 실감나게 표현했고, 집의 내부 모습은 세밀하게 그렸습니다. 집밖 풍경과 마을 전체의 모습을 예쁜 색감으로 그려 내서 책 읽기 전에 그림만 쭉 보며 그림 속 상황을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겠습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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