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 사라진 날 동화 쫌 읽는 어린이
김수현 지음, 한연진 그림 / 풀빛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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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책을 많이 읽는 딸아이는 요즘 글자 수가 많은 동화책의 비중을 조금씩 늘리는 중입니다. 글이 많아서 읽기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곧잘 읽더라고요. 도서출판 풀빛의 동화 쫌 읽는 어린이 시리즈 중 <대박이 사라진 날>을 소개합니다. 글이 많다고 느껴지지만, 글자 크기가 크고 그림도 꽤 있습니다. 90쪽이 되지 않는 분량이라 책 읽기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차례를 보면,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됩니다. 각 에피소드는 그림을 제외하고 10쪽 이내로 되어 있어서 책 한 권을 한꺼번에 읽기 힘들다면 나누어서 읽는 것도 좋습니다.



<대박이 사라진 날>의 주인공인 정대와 정박이는 태명부터 '대박 쌍둥이'였긴 하지만, '대박'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사용합니다. 정대가 좋아하는 원지가 대박 쌍둥이의 '대박 대박' 하며 싸우는 소리를 듣기 싫다고 하자 쌍둥이는 대박이라는 말을 쓰지 않기로 합니다. 대박 금지 1일차에 교문 밖에서 대박이라는 말을 수없이 외치고 속시원하게 등교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국어 시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에 대한 글쓰기를 합니다. 대박 쌍둥이는 맛과 기분, 느낌 모두 대박이라는 단어로밖에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에 반해 원지는 떨리다, 아쉽다, 짜릿하다, 행복하다 등 여러 단어를 사용하네요. 딸아이도 일기나 독서기록장을 쓸 때면 재미있다, 신기하다, 별로다, 멋지다 등 몇 가지 한정된 단어만 사용하는데, 좀더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급 학예회의 사회자를 뽑는 오디션에 대박 쌍둥이와 원지만 지원합니다. 미션을 수행하며 정대와 정박이는 떨지 않고 큰 목소리로 친구들을 즐겁게 하지만, 떨려 죽을 것 같다, 망했다 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원지는 긴장을 해서 너무 차분했기 때문에 대박 쌍둥이가 오디션에 합격할까 했는데, 선생님이 고민하시네요.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으로 잘한 원지와 신나고 활기찬 느낌으로 잘한 정대와 정박이 셋이서 공동 사회자가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의 심사평 부분이 특히 좋았습니다. 친구들의 잘한 점을 먼저 칭찬해주고, 뒤에 아쉬운 점을 말하며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얘기합니다.

세 친구가 매끄럽게 사회를 보고, 2학년 3반의 학예회를 멋지게 마무리하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흥부네 박에서 금은보화가 쏟아지는 장면에서 유래한 '대박'이라는 말은 오랜 기다림 끝에 오는 진한 행복과 성공입니다. <대박이 사라진 날>의 김수현 저자는 '대박'을 진정으로 누릴 줄 알려면, 기다릴 줄도 알고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알려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대박이 사라진 날>은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듯 쓰여져 있고, 만화 같은 그림 덕분에 아이들이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것 같습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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