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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게 해서 미안해 ㅣ I LOVE 그림책
카일 루코프 지음, 줄리 권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5월
평점 :
<화나게 해서 미안해>는 학교 사서 선생님으로 일하다가 전업 작가가 된 저자 카일 루코프의 그림책입니다. 표지에는 잔뜩 화가 난 얼굴의 남자아이가 연필을 쥐고 있습니다. 몇 번을 썼다 지웠다 했는지 구겨진 편지가 가득하네요. 얼굴만 봐서는 화나게 해서 미안해 하는 사람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주인공 잭은 조이에게 사과 편지를 씁니다. 미안하다는 잭의 얼굴은 왜 화가 나 보일까요? 구겨지고 찢어진 편지들의 글자수는 조금씩 늘어나지만, 라이스 선생님이 다시 써 보길 권합니다. 잭은 편지에 미안하다고 썼지만,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말을 덧붙였네요. 화가 났고, 편지를 쓰면서도 심통을 부리는 잭의 표정이 그림에 잘 나타납니다. 책을 읽으며 잭을 흘끗 쳐다보는 조이의 모습도 재미있습니다.

편지를 계속 수정하면서 화가 났던 잭의 표정이 점점 수그러듭니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조이의 모습을 살피기도 합니다. 편지가 조금씩 완성되는 과정에 라이스 선생님의 도움이 있습니다. 윽박지르지 않고 따뜻하게 조언해주는 선생님,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사과해야 할지 고민하는 잭. <화나게 해서 미안해>는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깨달음을 주는 책입니다.

조이에게 편지를 전하고, 조이를 바라보는 잭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 조이의 답장을 읽은 잭의 기분은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화나게 해서 미안해>는 편지글 외에 글로 써진 내용이 없습니다. 편지 내용만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점이 독특합니다. 책에서 잭과 조이 말고 다른 친구들의 표정이나 행동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야기가 끝난 마지막 장에서 두 친구는 왜 편지(반성문일까요?)를 쓰고 있는 걸까요?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친구들과 마찰이 생기고 사과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무수히 겪을 아이들입니다. 자기 잘못을 정확히 알고 인정하는 것이 먼저라는 사실이 중요하네요. 잭도 사과 편지를 쓰는 동안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고, 조이의 기분이 어땠을지도 알았을 겁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들과 함께 보길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