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탄 국수 - 2025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I LOVE 그림책
쿄 매클리어 지음, 그레이시 장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 <자전거를 탄 국수>는 2025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입니다. 칼데콧 아너상은 그림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칼데콧 상의 일부인데, 미국 시민이거나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어린이 그림 동화책의 그림 작가에게 수여합니다. 미국 도서관 협회가 매년 가장 뛰어난 한 권의 그림책에 칼데콧 상을 수여하고, 그 다음으로 우수하다고 평가된 그림책들에 칼데콧 아너상을 수여합니다. 그만큼 <자전거를 탄 국수>의 그림이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말이겠지요? 표지만 보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옛 시절의 향수가 느껴집니다.

<자전거를 탄 국수>의 저자 쿄 매클리어는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도쿄에서 여름을 보내며, 특별한 날이면 유선 전화로 소바를 주문하여 배달시켜 먹었다고 합니다. 그때의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배달원의 이야기를 책 안에 풀어냈습니다. <자전거를 탄 국수>의 그림을 그린 그레이시 장은 2025 칼데콧 아너상을, 글을 쓴 쿄 매클리어는 2025 샬롯 졸로토 상 아너 북을 수상했다고 하니 작품성을 인정받은 그림책이라 더욱 궁금했습니다.

오래된 메밀국숫집에서 배달원들이 도자기 국수 그릇과 나무 국수 상자를 쌓아 쟁반 위에 올립니다. 여러 층의 쟁반을 높이높이 쌓아 어깨에 올리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묘기에 가깝네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이라 더욱 놀랍습니다. 국수와 국물을 나르며 한 손으로 핸들을, 다른 한 손으로 쟁반 탑의 균형을 잡는 모습이 아이들에겐 그저 신기하고 멋있습니다. 배달원처럼 자전거를 타고, 쟁반 위에 물이 담긴 그릇을 놓고 쌓는 연습을 하다가 다 엎는 모습도 귀엽습니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일하느라 땀범벅이 된 배달원은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배달합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메밀국수를 먹는 장면이 따뜻하네요. 저와 딸아이도 메밀국수를 좋아하는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군침이 돕니다. 배달원 아빠는 온몸이 얼마나 아플까요? 피곤한 몸으로도 애정을 담아 밤 인사 해주는 아빠에게 아이들은 사랑을 느끼겠지요? 요즘처럼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재사용 가능한 그릇을 다시 가져가는 배달원의 모습과 함께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아이들의 표정이나 국수를 뽑는 모습, 도로의 차들과 자전거 배달원의 모습 등 그냥 그림일 뿐인데 움직임이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요? 멈춰 있는 것 같지 않고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두 팔 벌려 아빠를 반기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웃는 소리가 들리고, 메밀국수를 먹으며 후루룩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빙글빙글, 반짝반짝, 살랑살랑, 걸쭉한, 쫄깃한, 모락모락 등 재미있는 꾸며주는 말들도 나오네요. 문장이 어렵지 않아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초등 1학년인 딸아이는 안장과 체인, 생계유지 정도의 단어 뜻을 물었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따스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 <자전거를 탄 국수>를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