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밤을 이기는 비밀
김지예 지음 / 해람이책빵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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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여섯 살 가을쯤에 이제 혼자 자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섭다고 해서 제가 옆에 누워 아이가 잠들면 슬쩍 나오기도 했고, 한번은 피곤했던 날인지 혼자 자겠다며 금방 잠든 적도 있습니다. 며칠을 혼자 자기 도전해봤지만, 밤중에 자다 깨서 안방으로 오는 게 반복되더라고요. 무엇보다도 혼자 잠자리에 드는 걸 힘들어했고, 결국 다시 같이 자게 됐습니다. 초등 입학 전에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수면 분리는 세돌 이전에 했어야지 이미 늦었다며 8~9세 때 하면 된다고 하네요.

딸아이가 유치원 다닐 적에 캄캄한 어둠을 무서워해서 무섭지 않은 밤을 알려 주는 그림책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것과 나에게 적용시키는 것은 별개였던 걸까요? 이제 초등학생이 되기도 했고, 혼자 스스로 잠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무서운 밤을 이기는 비밀>을 함께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밤이 무서운 친구를 위한 이야기라니 딸아이가 읽기 딱 좋은 책이네요. 해람이책빵에서 출판한 <무서운 밤을 이기는 비밀>의 주인공은 해람이입니다. 등장인물 소개글도 있어요. 동그란 눈의 귀여움 가득한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겠습니다.



이층 침대에서 일어난 해람이는 스스로 일어나 등교 준비를 합니다. 쫑알쫑알 어젯밤 꿈 얘기를 하고, 학교에서 읽을 책을 챙기고, 목욕 후에 엄마가 머리를 말려주며 이야기 나누는 부분은 딸아이의 실제 모습과 비슷하네요. 낮 동안은 씩씩하고 활기찬 해람이가 날이 저물고 어두워지자 무서움을 느낍니다. 엄마가 안아주며 토닥이고 슬쩍 나가려고 하면 다시 엄마를 부릅니다. 수면 등인 딸깍 기사님의 따스한 빛에도 자꾸만 무섭습니다.

어두운 그림자와 창밖의 희미한 소리들 때문에 밤을 무서워하는 해람이에게 엄마는 <무서운 밤을 이기는 비밀>에 대해 말해줍니다. 어두운 그림자는 사실 어둠을 책임지는 수호자 '밤이'라는 친구고, 밤이와 친구가 되면 더 이상 밤이 무섭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엄마는 보이지 않고, 조용한 방 안에서 용감해진 해람이에게 딸깍 기사님이 말을 겁니다. 딸깍 기사님의 불빛으로 방 안은 주황빛이 가득합니다. 어둠 속 그림자는 까만 털의 뚱뚱한 고양이 밤이로 변신했네요. 밤이는 매일 밤 해람이를 지켜보고 있고, 아이들이 밤에 푹 쉴 수 있도록 어둠의 이불을 덮어준다고 합니다. 어둠은 낮 동안 지친 눈을 쉬게 해주고, 포근한 담요 같다고 말합니다. 무서운 생각이 들 때마다 떠올릴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을 알려주며, 속으로 3번 외우면 무서운 생각을 예쁜 꿈으로 바꿔준다는 밤이. 이 말이 따스하고 예쁘게 느껴집니다.

<무서운 밤을 이기는 비밀>은 그림도 글씨도 큼직큼직합니다. 그림체가 귀여워서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다만 쪽수가 많아서 아이 혼자 읽기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어둠이 무서워서 혼자 자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마법의 주문이 궁금하다면, <무서운 밤을 이기는 비밀>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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