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육삼십육 - 일상의 웃음과 행복을 찾아
김도환 지음 / Wellbrand(웰브랜드)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어릴 때부터 만화는 별로 즐겨 읽지 않았다. 고1 때 대여점에서 만화책을 빌려 보는 친구들이 많았다. 수업 시간에 책상에 교과서와 참고서를 높이 쌓아 두고 만화책을 몰래 보는 느낌이 어떤지 시도해 보았으나 지루하기만 했다. 흑백인데다 그림과 말풍선을 채운 글씨가 빽빽해서였을까. 

왜 육육삼삽육일까? 책을 다 읽고나서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
행복한 일상여행이라는 부제가 마음에 들었고 깔끔한 표지에 귀여운 캐릭터가 눈에 띄었다.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의 행복에 대해 그리고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저자는 말그대로 일상의 한부분에서 방울 토마토의 느낌을 빌어 캐릭터를 만든다. 만화를 그리고 일기를 쓰고 그 과정이 부럽기만 하다. 초등학교 때는 매일 썼고, 중학교 때는 학급 친구들과 모둠으로 썼고, 고등학교 때는 비밀 일기장에 썼고, 대학교 때는 드문드문 쓰다가 흐지부지 된 일기 쓰기. 꾸준히 쓰지 못한 게 아쉽다. 내 일상 혹은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남겨 놓는다면 훗날 큰 추억이 될 텐데 말이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엿보면서 대부분의 가정이 비슷하다는 사실에 안도감이랄까 그런 기분이 들었다. 모두들 살아가는 과정이 거기서 거기구나. 특별할 것도 없지만 평범한 생활 안에서 작은 행복에 만족하는 모습이 눈부시다. 

한 권의 책이 저자에게는 소중한 가족 일기이지 않을까. 분주한 아침에 출근하고 등교하는 것부터 청소하고 식사하고, 학교, 직장, 친구, 여가, 건강 등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짤막한 글과 그림으로 들여다볼 수 있어서 재미있고 후련했다. 예쁘진 않지만 귀여운 명랑소녀 마토의 캐릭터가 마음을 흔든다. 나도 내 삶의 캐릭터를 하나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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