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 - 여성 운전 독립 가이드북
이연지 지음 / 들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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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장롱면허로 지내다가 운전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4일 동안 10시간 운전 연수를 받고, 아이 병원과 유치원, 마트, 도서관 등 동네에서 운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1시간 이내의 거리도 운전해보고, 고속도로를 타며 2~4시간 장거리 운전도 해보면서 긴장하던 몸이 조금씩 풀렸습니다. 한 달에 10번 이내로 운전하고 있지만, 운전 시작한지 딱 2년 되었습니다. 목적지를 정해 왕복 운전하고, 주차와 주유를 하는 정도입니다. 며칠 전에 보닛을 처음 열어 워셔액을 넣어 보았고, 에어컨 필터도 처음 교체했습니다. 운전은 하지만 차 구석구석에 대해 알지 못해서 읽어 보고 싶었던 책 <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를 소개합니다.

<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의 이연지 저자는 '여성 운전 프로젝트 언니차'를 운영하는 대표입니다. 여성 운전자와 예비 운전자들을 위한 여성 운전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운전 문화 속 성별 고정관념을 비판하고, 강의와 상담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의 겉표지를 보면, 하늘색 바탕에 분홍색 표지판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목차를 보면 내 차 알기부터 차에 타보기, 도로의 규칙, 안전 운전, 사고와 보험, 범칙금과 벌금, 경고등 및 이상 증상, 차량 관리, 어려운 코스 운전까지 36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책이 든든합니다.





내 차 프로필 작성하기부터 자동차의 내외부 명칭과 기능, 각종 등화류 등 그림과 함께 꼼꼼하고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차에 타고 나서 해야 할 시트 위치와 각종 거울 조절하기, 도로의 요소와 구분, 신호와 표지 등 찬찬히 읽다 보면 학교 수업 교재를 보는 기분입니다. 초보 운전자가 어려워하는 회전교차로 통행 방법에 대해서도 그림으로 친절하게 알려 줍니다. 비나 눈이 올 때, 밤에 운전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도 나옵니다.

운전하면서 사고가 난 적은 없지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일 때가 있습니다. 만약을 대비해서 휴대폰에 보험사 번호만 저장해두었는데, <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에서는 사고가 나기 전 평소에 준비할 일들과 사고가 났을 때의 현장 대처법을 알려 줍니다. 만일 나의 과실이 없는 상대방 100:0의 사고라면, 내 보험사는 부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동차보험과 관련 용어, 자동차보험 등급 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알아봅니다.

최대한 많은 상황에 응용할 수 있도록 자주 일어나는 사고 유형을 도로 형태와 상황에 따라 10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차로 변경 중 사고, 주차장 안에서 일어난 사고,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에서 진행 방향 오류 사고 등 초보운전자가 조심해야 될 상황이 많습니다. 사고는 어느 순간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신호를 지키며 안전운전하는 습관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운전 시작하고 4개월 지났을 때, 속도 위반을 이유로 과태료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제한속도 50인데 64로 주행해서 과태료를 냈다는 게 뭔가 좀 억울했지만, 10km/h까지는 초과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에서는 위반 항목별 범칙금과 과태료뿐 아니라 차량 경고등 및 이상 증상 대처 방법, 차량 관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매일 살펴볼 항목과 주기적으로 살펴보아야 하는 항목, 운전습관 점검, 엔진룸 살펴보기 등 누가 따로 알려 주지 않아 검색해볼 수 밖에 없는 부분을 책에 정리해놓아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중간중간 팁이 나옵니다. 중고 차량 구매할 때 침수 차량인지 확인하는 법, 통행의 우선권, 견인 및 긴급 출동 부를 때 주의할 점 등 유용한 정보들입니다. 각 장이 끝나는 부분에서는 이연지 저자의 경험담을 포함하여 관련 내용을 담았습니다. <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는 초보운전자는 물론이고, 운전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차와 운전에 관한 내용이 빠짐없이 담겨 있는 백과사전 같습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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