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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 후회하는 52가지
선진호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1월
평점 :
100명의 어른들에게 '만약 다시 초등학생이 된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물었고, 어른들의 후회와 진심을 담아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어른이 되어서 후회하는 52가지>로 펴냈습니다. 표지를 보면, 어릴 적 국어 교과서에 나오던 철수와 영희 같은 친구들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과 옛 느낌 물씬 나는 디자인이 정겹습니다. 차례만 보아도 딸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가득합니다. 곧 초등학생이 되는 아이와 함께 차근차근 읽고 싶었습니다.

요즘 제가 잔소리하는 내용들이 보입니다. 유치원에서 주마다 일기 쓰기를 하고 있는데, '그리고'나 '그 다음에'를 여러 번 반복해서 쓰며 있었던 일들만 나열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했고, 어떤 고민을 했는지 의미 있는 일기를 쓰도록 해야겠습니다. 그 외에 충치 생기지 않게 양치질 잘하기, 몸에 나쁜 패스트푸드나 설탕 잔뜩 들어간 음식 줄이기, 건강한 음식 먹고 열심히 운동해서 살 찌지 않게 하기 등 아이에게 여러 번 말했던 내용들이 나옵니다.

어른이 되어서 후회하는 52가지를 비슷한 유형끼리 묶어 보았습니다. 나와 잘 맞는 악기를 찾아 평생 함께할 생각으로 즐겁게 연주하기, 수영과 무술, 다양한 스포츠 배우기, 그림 그리기 등 예체능 관련해서 분야별로 다양하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취미든 건강을 위해서든 한두 가지라도 배우기를 바랍니다.
자세 바르게 하라는 잔소리도 끊임없이 하는데, 건강 관련 내용들이 눈에 띕니다. 허리 똑바로 세우고 의자에 바르게 앉기, 매일 스트레칭 해서 유연한 몸 유지하기, 눈이 나빠지지 않게 조심하기, 바르게 일자로 걷기 등. 특히, 윗몸 일으키기는 허리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허리를 뒤로 구부린 자세가 건강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으니 날 싫어하는 사람들 눈치 보지 말아라, 눈치 보느라 내가 하고 싶은 걸 포기하지 말고 진짜 원하는 것을 해라, 거절당하더라도 실망하지 마라, 할 말은 당당하게 해라. 아이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들도 있습니다.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반 친구들과의 관계도 형성될 텐데, 나 먼저 멋진 친구 되기, 친구와의 비밀 지키기, 친구와의 우정 소중히 하기, 친구끼리 선 긋지 않기, 소외된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기 등 아이에게 해 줄 만한 좋은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돈과 관련해서 용돈 계획적으로 쓰기와 적은 돈이라도 직접 투자해 본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저는 지금껏 주식 투자를 하지 않아서 조심스럽지만, 어릴 때 적은 돈으로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른이 되어서 후회하는 52가지>는 그림책에서 글밥이 많은 책으로 넘어가는 중인 딸아이가 읽기에도 어렵지 않습니다. 한 가지 이야기를 양쪽 페이지에 풀어내고, 큼직한 그림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서 글이 많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책 안의 그림이 귀엽고, 글은 친근한 말투로 쓰여져 있어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