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도둑 알폰스가 간다 우리 친구 알폰스 8
구닐라 베리스트룀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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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말괄량이 삐삐만큼 사랑받는 캐릭터가 바로 알폰스 오베리라고 합니다. 구닐라 베리스트룀 작가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알폰스 시리즈는 아동문학의 고전입니다. 1972년에 첫 번째 책이 출간되었는데, 작년에 송파도서관에서 '알폰스 오베리 50주년 기념전'을 개최했다고 하네요. 다봄출판사의 우리 친구 알폰스 시리즈 중 8번째 이야기 <저기 도둑 알폰스가 간다>를 읽어 보았습니다. 표지를 보면, 알폰스가 텅 빈 상자를 들고 있고, 그런 알폰스를 손가락질하며 쳐다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알폰스는 친구들과 함께 나무 위에 오두막을 지었습니다. 나무집의 열쇠를 작은 상자에 넣어 집에 갈 때 잘 숨겨 두는데, 상자 안의 열쇠가 없어진 것입니다. 밀라는 어제 나무집에 마지막까지 있었던 알폰스가 가져갔다고 확신하며, 도둑이라고 심한 말까지 해버립니다. 자기를 믿지 못하는 밀라 때문에 알폰스는 슬퍼졌습니다.

열쇠가 없어졌다는 걸 알게 된 아이들이 알폰스를 진짜 도둑으로 몰아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알폰스는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것 같네요. 열쇠는 아무리 찾아도 없고, 알폰스는 악몽까지 꿉니다.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무섭습니다. 다시 열쇠를 찾기 시작하는데, 나무 꼭대기에서 열쇠를 발견한 밀라가 소리칩니다. 이 장면에서 밀라는 바로 아이들에게 달려가 열쇠를 훔친 게 알폰스가 아니라고 알립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밀라가 알폰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은 것입니다. 화를 내고 도둑이라고 했던 것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이 없네요.

<저기 도둑 알폰스가 간다>의 끝부분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랐습니다. 열쇠를 찾아서 다행이라며 기뻐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여전히 알폰스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모습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상관없다며 웃는 얼굴로 잘 지내는 알폰스 덕분에 한 사람이라도 날 알아주는 이가 있다면 힘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딸아이가 믿기 힘든 어려운 일을 마주치더라도 혼자서 끙끙대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친한 친구나 엄마에게 이야기하며 잘 헤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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