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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되게 구는 친구에게 어떻게 말하지? ㅣ 파스텔 그림책 7
김정 지음, 이주혜 그림 / 파스텔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일곱 살이 되고부터 친구 때문에 속상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 딸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책 <못되게 구는 친구에게 어떻게 말하지?>를 소개합니다. 겉표지만 봤을 때는 초등학생들이 읽을 만한 책인가 했는데, 글밥이 많지 않아서 일곱 살 아이가 읽기에 딱 좋습니다. 책을 넘기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나고, 나는 나의 주인이며, 내가 주인인 것들을 지키는 울타리 같은 선(경계,경계선)을 통해 서로의 소중한 것들을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친구가 못되게 굴어서 속상한 적이 있다면 내 소중한 것을 함부로 대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 것이고, 소중한 것들을 지켜 주자고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16가지 말들을 알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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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다섯 살 때는 유치원에서 울기도 하고 커서는 소리치기도 했는데, 울거나 소리치는 것보다 말로 정확히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친구가 내 물건을 함부로 쓰면 "먼저 물어봐 줘.", 친구랑 놀고 싶을 때 "같이 ( ) 할래? 이거 한 다음에는 그거 하자."라고 자신의 생각을 똑바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실에 앉아 있을 때 딸아이의 바지가 조금 내려가서 뒤에 있던 남자 친구들이 웃은 적도 있고, 수영복을 갈아입을 때 여자 친구가 쳐다보며 웃어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속상한 적이 있습니다. 몸은 보석보다도 귀하고 다른 사람이 함부로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친구가 내 몸을 아프게 하면 "내 몸이야! 하지 마!", 다른 사람이 내 몸을 보거나 만지거나 사진 찍으려 하면 "안 돼! 보지 마!" 하고 얼른 피하도록 알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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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용기 내어 여러 번 말해도 듣지 않는 친구들이 있다면 선생님에게, 마음을 무겁게 하는 어려운 일이 있다면 부모님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합니다. 유치원에서 다치고도 집에 와서 씻은 후에야 제가 발견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치원에서 다친 경우 선생님께 바로 알리라고 합니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도와달라고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았으면 감사 인사도 잊지 않고 해야겠습니다. 친구가 나에게 못되게 굴어서 속상한 경우에 싫다는 것을 정확하게 말하도록 합니다. 딸아이가 처음에는 친구들에게 싫으면 싫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어려워했습니다. 다행히 집에 와서 저한테는 얘기하길래 친구에게 말하지 않으면 친구는 모를 수 있으니까 어떻게 얘기하면 좋을지 저랑 여러 번 연습한 끝에 이제는 자기 표현을 조금씩 하게 되었습니다. 유치원 놀이 시간에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솔직히 말하지 못해 그 상황을 피하기도 했고, 놀이터에서 언니 오빠가 미끄럼틀을 막고 있어서 타지 못할 때 직접 얘기하지 못하고 엄마에게 큰소리로 상황 이야기를 하는 등 아이가 겪었던 상황들이 책에 나와 있어서 저도 아이도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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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되게 구는 친구에게 어떻게 말하지?>에는 소중한 나를 지키고 소중한 친구를 아끼는 말들이 하나씩 나오고, 그 말들을 연습할 수 있게 마지막에 정리 겸 차례가 나옵니다. 나만의 소중한 것들을 다른 사람의 것과 구분하고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마음속 안전선에 대해 이야기하며, 내 마음이 편안한지 불편한지 귀를 기울이는 것의 중요성도 말합니다. 무엇보다 말로 묻고 말로 알려 주기, 싫다고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나를 자꾸만 속상하게 하면 좋은 친구가 아니고, 서로를 소중히 하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만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이 스스로 깨닫기를 바랍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