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맘의 사계절 튼튼 면역력 유아식 - 365일 아프지 않고 잘 크는 면역 밥상
김슬기 지음, 조한경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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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유치원 입학하기 전까지 40개월 이상 가정 보육하면서 흔한 감기 한번 안 걸려 병원에 간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유치원 입학하고 병원 갈 일이 많이 생기네요. 마스크를 벗기 시작한 2023년에는 폐렴으로 입원까지 했고, 퇴원 후에도 몇 달 동안 기침이 멎질 않았습니다. 일곱 살인 올해는 병원 좀 안 가나 했더니 9월부터 또 기침이 시작되어 3주간 병원 약을 먹었습니다. 항생제를 너무 오래 먹이는 것도 걱정이고, 면역력이 약해서 걱정입니다.

'365일 아프지 않고 잘 크는 면역 밥상'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 <우주맘의 사계절 튼튼 면역력 유아식>은 단순히 레시피만 담은 요리책이 아니라 책의 절반이 최신 영양학에 근거한 건강 이론입니다. 병원에 돈 쓰는 게 일이었던 우주맘 김슬기 저자는 사람이 아프고 병드는 것이 잘못된 음식 때문이라는 해외 자료를 접하고, 식단을 바꾸면서 10년 넘게 이어온 여러 질병이 개선되고 완치되어 몸이 건강해집니다. 잘못된 영양 상식을 바꾸기 위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일하기 시작하고, 우주를 임신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먹고 이유식과 유아식을 공부했다는 저자.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재산은 돈이 아니라 '입맛'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차례를 보면, 크게 이론과 레시피 두 파트로 나누어집니다. 유아식이 잘못되었다는 이론부터 살펴볼까요? 한국식 이유식은 흰쌀로 만든 미음으로 시작하고, 채소와 소고기를 추가하여 만듭니다. 하지만 모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지방이 한국식 이유식에는 너무 부족하기에 저자가 만든 이유식이 바로 '목초우 퓌레'입니다. 탄수화물보다 단백질과 지방,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동물성 식품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목초를 먹고 자란 소의 사골, 천연버터, 휘핑크림으로 지방 비율을 높이고 유기농 채소들을 활용한 요리법은 뒤에서 소개합니다.



아이들에게 흰쌀밥, 과일, 밀가루, 설탕을 최대한 적게 먹이라고 합니다. 저는 잡곡밥을 먹이고 있지만, 아이들 식단에 탄수화물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네요. 장이 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아이에게는 귀리를 주지 말라고 합니다. 딸아이 첫 영유아건강검진에서 아토피를 위해 돌까지 과일을 먹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아이가 과일을 잘 안 먹어서 걱정한 적이 있는데, 과일이 결코 건강한 식품이 아니라고 합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은 옛말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빵이나 면류도 좋아하는데, 엄마인 저부터도 많이 먹고 있네요. 밀가루 음식은 설탕보다 빠르게 혈당을 올리고, 빠르게 올랐다 떨어지는 혈당은 혈관 손상, 면역력 저하, 염증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책을 읽다 보니 아이에게 달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노출시켜버린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채소는 다 건강한 줄 알았는데, 감자나 옥수수는 전분 함량이 높고 혈당지수가 높다고 합니다. 건강하게 재배된 무농약과 유기농 채소를 먹이라고 하네요. 머리카락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발 영양 중금속 검사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무염식으로 먹이는 게 좋다는 말이 있지만, 많은 아이가 나트륨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나트륨과 칼륨의 결핍은 만성 스트레스, 과다는 급성 스트레스를 나타낸다고 하니 모발검사를 통해 부족한 영양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이가 단맛만 선호하는 요인 중 하나가 소금 부족이라고 합니다. 책에 저자가 추천하는 소금도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네요.



집에서 포도씨유를 쓰고 있는데, 저자는 어두운 유리병에 든 올리브오일이나 아보카도오일을 추천합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고기를 열심히 먹여야 하는데, 마트에서 파는 고기는 피하라고 합니다. 소고기는 초지 방목하여 풀만 먹인 소, 돼지고기는 이베리코 베요타, 닭고기는 최소 무항생제 유기농 동물복지, 달걀은 난각번호 1번란을 추천하네요. 아이들이 고기를 먹고 건강해지길 바라면서 독소 덩어리인 건강하지 않은 고기를 먹여서는 안 되겠지요.

병원에서도 우유는 하루에 일정량을 먹이라고 했었는데, 우유 섭취량이 많을수록 사망률과 골절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우유의 칼슘 함량은 생각보다 높지 않고 흡수율도 좋지 않다고 하니 푸른잎채소와 멸치 같은 자연식품으로 칼슘 섭취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뼈 성장에 중요한 비타민D는 햇볕을 쬐고 영양제로 보충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하네요. 아이 영양제를 고를 때는 모발검사를 통해 아이에게 무엇이 부족하고 과한지 먼저 확인한 후에 감미료가 과하지 않고, 식품첨가물이 최소화된 것으로 선택합니다. 무엇보다도 식단에서 빼야 할 것과 넣어야 할 음식을 먼저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면역력 유아식 레시피를 알려 주기 전에 우주네 유아식에 대해 소개합니다. 보통 밥과 국, 서너 가지 반찬으로 이루어진 식판식이 아니라 대부분 한 그릇 음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반찬을 해주지 않아도 한 그릇에 필수 영양을 듬뿍 담아 면역력이 강화되는 식단이라고 합니다. 저자가 추천하는 조리 도구와 식재료, 손쉬운 계량법, 기본 썰기와 주의해야 할 점을 알려 줍니다. 저는 그동안 저렴한 식재료만 구입했는데, 가급적 유기농을 사용해야겠습니다.



우주맘의 면역력 유아식 레시피는 원플레이트 29가지, 소스 6가지, 간식과 디저트 10가지, 곁들임 4가지로 총 49가지를 소개합니다. 책에 소개된 메뉴들은 우주맘의 레시피 중 필수 영양이 가득하면서 아이들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메뉴들로 골랐다고 합니다. 완성된 음식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곁들였습니다. 3인 가족 한 끼, 3~4회 분량 등 요리의 완성 용량과 몇 회분을 먹일 수 있는지 써 있어서 참고하기 좋습니다. 우주맘 팁에는 대체 재료와 응용 레시피, 남은 재료 보관법 등 유용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재료와 요리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 주고 있어서 요리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쌀이 들어가지 않고 목초우를 넣어 요리한 퓌레는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의 비율이 좋아 이유식, 유아식으로도 좋고 성장기 아이들에게 간식으로도 좋겠습니다. 첨가물 덩어리인 시판되는 일반 카레 대신 유기농 향신료만 들어간 카레가루로 만든 양고기 코코넛 가레, 흰쌀 대신 컬리플라워 라이스를 넣은 볶음밥, 달걀 도우로 만든 피자, 밀가루면 대신 두부면을 사용한 로제 파스타, 단순한 재료로 건강과 맛을 모두 잡은 달걀 김국 등 맛있어 보이는 영양 만점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집에서 크래미나 참치에 마요네즈를 듬뿍 넣고 섞어서 먹이기도 했는데, 시판되는 마요네즈는 가공 대두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몸속에 염증을 만드는 주범이라고 합니다. 직접 만드는 올리브오일 마요네즈, 만능 고기 소스, 목초우 후리가케, 육포나 초코 컵케이크, 와플, 쿠키, 요거트 등 건강한 재료로 만드는 소스나 간식을 먹는다면 아이들도 건강해지겠죠. 우주 식단으로 건강해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병원 갈 일도 줄어들고 아이의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는 말에 뭉클합니다. 책 뒷부분에 QR코드를 찍어 볼 수 있도록 면역력 유아식 아이디어 9가지와 최신 건강 정보 9가지가 나옵니다. 우유를 안 먹이는 이유, 성조숙증의 원인, 기관 다니는 아이 영양제 등 궁금한 내용이 많습니다.

<우주맘의 사계절 튼튼 면역력 유아식>은 임신 중에 읽으면 가장 좋을 것 같고, 이유식이나 유아식을 시작하기 전에, 아니면 저처럼 늦었다는 생각이 든 지금이라도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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