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부모의 말이 전부다 - 교장 선생님이 알려주는 초등 자녀 소통법
한선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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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초등학교 입학까지 이제 5개월도 남지 않았습니다. 유치원 입학 전에 유치원 관련 도서를 읽었던 게 얼마 전 일 같은데 벌써 3년이 흘렀네요. 유치원을 3년째 다니면서 성장한 모습도 보이고 여러 방면에서 나아진 모습도 보이지만, 엄마 눈에는 아직도 어리기만 합니다. 많이 컸다고 제법 논리적으로 이유를 대며 말대꾸도 하고, 어린아이처럼 맘에 들지 않으면 엄마한테 소리지르며 떼쓰기도 합니다. 떼쓰는 정도가 심한 경우도 있어서 엄마와 딸의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제가 아이를 양육하는 방식이 잘못된 것인지 알고 싶어서 심리 상담을 예약했습니다. 아이의 기질 검사와 발달 검사를 하고 상담 날짜를 기다리며 읽게 된 책이 한선희 저자의 <결국은 부모의 말이 전부다>입니다.

​시중에 부모의 소통법에 관한 책들이 너무 많지만, <결국은 부모의 말이 전부다>가 그 책들과 다른 점은 바로 '학교 현장의 다양하고 생생한 사례'입니다. 현직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신 한선희 저자는 초등 시기가 부모와 자녀의 소통이 아주 중요한 시기임을 몸소 경험했다고 합니다. 쉽고 즐거운 대화를 위한 38년 노하우의 초등 자녀 소통법을 책 한 권에 담았다고 해서 꼭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차례를 보면, 초등 시기에 부모와의 소통이 중요한 이유, 부모와 아이의 소통 유형, 아이와 쉽고 즐겁게 대화하는 9가지 비밀 등 궁금한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와 맺은 애착과 소통 방식이 자녀에게 평생 영향을 미치고, 부모에게 배운 그대로 자신을 통해 자녀에게 대물림된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대물림된 부정적인 소통 방식은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자신의 부정적인 소통 방식 때문에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라면, 책을 읽고 지금이라도 긍정적인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초등 시기는 본격적으로 부모와 소통하며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 능력을 배웁니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친밀한 애착 관계가 형성되었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었다면, 아이는 부정적인 마음까지 털어놓을 수 있고 그에 공감해주는 엄마를 통해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정서적 안정감으로 시작해서 긍정적인 자아 형성, 타인과의 관계 형성, 배려심,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까지 연결되니 출발점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2장에서 나는 어떤 부모이며 나의 소통 방식은 어떨지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주로 야단치고 통제하는 강압적 유형, 미리 알아서 다 해주는 허용적 유형, 무관심한 방임적 유형의 부모들은 어떤지,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알려 줍니다. 강압적인 부모에게서 무기력한 아이가, 과보호하는 부모에게서 의존하는 아이가, 믿지 못하는 부모에게서 자존감 낮은 아이가, 욱하는 부모에게서 욱하는 아이가 만들어집니다. 잘못된 행동은 엄격하게 타이르는 방식과 적절한 통제로 대응하는 민주적 유형이 가장 바람직한 부모 유형인데, 주로 자녀에게 질문하기를 활용하여 소통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고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결국은 부모의 말이 전부다>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3장 아이와 쉽고 즐겁게 대화하는 9가지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한선희 저자가 재직 중인 초등학교에서 '열린 교장실'을 운영하며 학생들과 소통하고, 아이들의 말과 반응이 솔직하게 담긴 생생한 사례들을 보여 줍니다. 어떤 책을 읽든지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 좀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요.

​칭찬과 감사로 대화 시작하며 아이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기, 명령과 지시보다 권유로 말하기, 질문하고 경청하고 공감하기, 욕구를 알고 인정해주기, 부드럽게 말하고 긍정적으로 소통하기까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평소에 아이에게 잘 해주지 못하는 내용들이 나옵니다. 돌이켜 보면 딸이이의 떼쓰기가 심했을 때마다 저는 명령이나 경고, 훈계, 비판 등 부정적인 소통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욕구가 무엇인지 알아야 아이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데, 저는 아이의 욕구를 구체적으로 알아보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떼쓰기가 심하면 제 목소리가 더 커지며 혼내기만 했네요. 부모로부터 언어와 태도를 배우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부모도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니 조금씩 고쳐 나가야 하겠습니다.



유치원 6세 반에서는 ㅇㅇ가 단짝 친구라며 무엇을 하고 놀았는지 먼저 이야기 해주던 딸아이가 7세 반에서는 친구가 없다고 합니다. 친구랑 노는 것보다 혼자 노는 게 좋다고 해서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어떤 날은 친구랑 놀이를 했고 어떤 날은 혼자 만들기를 했다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아이를 보며 더는 걱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친구 때문에 속상한 일을 얘기할 때는 다 듣고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아이의 절친은 부모가 만들어 줄 수 없습니다.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운 대화나 소통 방식으로 친구를 사귀고 관계를 맺어갑니다.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절친을 만들거나 다양한 아이들과 지내거나 아이가 원하는 대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마지막 장까지 다 읽고 나서 유튜브 노래하는 짱쌤TV를 보았습니다. 책을 읽은 덕분인지 좋은 인상의 한선희 교장 선생님이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초등학교 입학 전 준비해야 할 3가지 영상부터 보았고, '새싹들이다' 노래 부르시는 모습을 보고 (잘 부르셔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책에 나왔던 교장쌤과 부르는 <꿈꾸지 않으면>과 학교에 캠핑장이 생긴 영상을 보며, 학생들과 소통하는 짱쌤의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결국은 부모의 말이 전부다>를 읽고, 딸아이 심리상담을 받으며 결국 부모와의 소통이 문제였던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내가 힘들다고 아이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습니다. 엄마와 딸의 소통 방식이 개선되길 바라며, 아이도 더욱 긍정적인 모습으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거나 초등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께 <결국은 부모의 말이 전부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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