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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a Photographer 나는 사진쟁이다 - 신미식 포토에세이
신미식 지음 / 푸른솔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사진쟁이 신미식, 그의 이름을 처음 들었다. 16년 동안 여행과 사진에 미쳐 살았다니 가히 프로 여행 사진가라 할 만하다. 여러 곳을 둘러본 건 아니지만 손에 꼽을 정도의 짧은 여행을 하면서 여행과 사진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알았다. 예전의 여행 사진을 들춰보면 즐거웠고 힘들었던 소중한 추억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앞으로도 여행을 할 때는 사진기가 필수품일 것이며 사진 기술은 배워본 적도 없는 내가 멋진 풍경과 평범한 일상을 쉼 없이 찍어댈 것이다.
직업으로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부러워하며 동경했던 일을 하게 되었을 때의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존재가 되길 바라는 그의 마음은 얼마나 따뜻하며, 스스로 찾아낸 삶의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 그의 손은 얼마나 섬세할까. 두꺼운 책의 큼지막한 사진들을 심장이 멈춘 듯 숨도 쉬지 않고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자연과 사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그의 사진은 소박하면서도 거대하고, 평범하면서도 아름답다. 일상에서 빛이 나고 단순함에서 특별함이 묻어난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에서 소금을 떼어내 맛보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싶다. 페루의 마라스 마을에 있는 살리나스 염전을 확인하는 순간에는 미미한 소름이 돋았다. 자연과 문명(文明)의 합작이 아닐까. 어느 나라든 아이들의 눈은 맑기만 하다. 순수한 마음과 때묻지 않은 웃음은 여행에서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줄 게 분명하다. 우리와 피부색이 같고 얼굴 생김새가 닮은 사람들을 보면서 친근함에 눈을 떼지 못했다. 꽃과 나무와 구름과 산, 호수와 사막과 하늘과 생명체가 있는 사진을 바라보면서 살아있음이 행복하고 한번쯤 도전해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