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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아이가 키가 컸으면 좋겠습니다 - 10년 먼저 알면 10cm 더 키운다
하성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7월
평점 :
딸아이는 영유아건강검진을 총 7번 했습니다. 6개월에 했던 1차 검진의 백분위는 95, 두돌 때 했던 3차 검진의 백분위는 80으로 잘 크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매년 영유아건강검진을 할 때마다 그 당시 성장에 대해서만 얘기를 들었는데, 마지막 검진 때 그동안의 키 백분위를 살펴보라고 했습니다.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5차 검진을 했고, 그 때부터 백분위가 56, 40, 38로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유치원 입학하던 만 3세에 반찬을 골고루 안 먹기 시작하고, 과자의 맛에 눈을 떴고, 자다가 한번 이상 깨서 푹 자지 못했는데 그런 이유로 키가 덜 자란 것 같습니다. 나에게 하는 말인 듯한 <나는 당신의 아이가 키가 컸으면 좋겠습니다> 책 제목이 눈길을 끌었고, 내용이 궁금해서 책을 펼쳤습니다.
차례만 보아도 책 내용이 유익할 것 같습니다. 부모의 키가 크거나 보통 이상이면 아이의 키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하지만, 여러 사례를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키에 관한 유전적 요인은 60~80% 내외이고, 건강, 영양, 운동, 생활 습관 등 환경적 요인이 20~40%라고 합니다. 부모가 크다고 유전 키만 믿고 아이도 당연히 클 것이라 생각하는 것도, 부모가 작다고 아이도 작을 것이라고 포기하는 것도 섣부른 판단일 수 있습니다.
주변에 키 큰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고기나 우유를 많이 먹었다고 하는데, 많이 먹는다고 무조건 크는 게 아니고 적당함이 답이라고 합니다. 단백질이 들어있는 계란이나 콩, 견과류, 감자 등도 있으므로 고기에만 100%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 줍니다.
아들과 딸의 키 성장은 다르게 이루어지는데, 만 3세 이후에는 아들과 딸이 동일하게 매년 5~6cm 정도 자란다고 합니다. 만 10세 무렵에 140cm까지 키가 자라고, 딸들은 그 시기가 바로 사춘기에 들어가는 급성장기라고 하네요.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딸은 2년, 아들은 3년간의 기간이 급성장기랍니다. 책에는 사춘기 특징과 함께 키가 어느 정도 자라 있어야 하는지 알려 주니 아이의 신체 변화에 따라 현재 키가 또래 중간 키를 웃도는지 밑도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겠습니다.
두유가 성조숙증의 원인이 된다고 들어서 딸아이가 만 5세인 지금까지 두유를 먹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식물성 호르몬은 오히려 성조숙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도 있고, 두유나 콩의 이소플라본 제제들은 에스트로겐 증진과 억제 양쪽에 도움을 주므로 두유를 먹여도 된다고 합니다.
예민하고 잠을 푹 못 자서 자주 깨는 아이, 먹는 것만 먹고 편식이 심한 아이, 감기를 달고 살고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아이 등 키가 작은 원인에 대해 설명합니다. 유치원 입학하던 때의 딸아이 얘기네요. 코로나 때는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덜 했는데, 만 4세 때 마스크를 벗으면서부터 기침 감기 폐렴 등으로 고생했습니다. 병원 다니며 항생제를 오래 먹이는 것도 걱정이고, 나아질 기미는 안 보이고 몇 초마다 심한 기침을 할 정도로 심해져서 한의원을 처음 갔습니다. 10일 이상 약을 먹였는데 꽤 비싼 약값에 멈칫하게 되더라고요. <나는 당신의 아이가 키가 컸으면 좋겠습니다>가 예전에 출간되어 미리 읽었더라면, 유치원 입학 전에 체질 검사를 해보고 한약을 먹였더라면 어땠을까요? 자다가 깨지 않고, 음식도 골고루 잘 먹고, 감기도 자주 걸리지 않았을까요?
키가 자란다는 것은 뼈가 자란다는 의미인데, 뼈의 길이 성장에서 핵심은 성장판입니다. 성장기 어린이의 모든 관절 부위에 있는 연골 부분이 성장판이고, x-ray를 찍어서 성장판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필요한 때에 아이 성장을 돕기 위해 초등 시기부터는 1~2년에 한 번 정도 검사해보길 권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학기별로 얼마나 키가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며 아이의 생활과 건강을 점검하라고 합니다. 우선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뼈나이 검사를 한번 해보고, 키 성장을 위해 수면, 영양, 운동을 반드시 챙겨야 하겠습니다.
키 성장의 중요한 요인 수면, 영양, 운동 중 1순위가 잠이라고 합니다.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10시~2시, 잠 자기 2시간 전에는 빈속을 유지하기, 쾌적하게 잘 수 있는 실내 온도와 습도 등 유익한 정보들이 많습니다. 키 성장에 좋은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것, 높은 강도와 낮은 강도의 운동을 섞어서 하는 고강도 인터벌 운동도 소개합니다. 밝고 긍정적인 아이가 잘 자란다고 하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잘 웃고 즐겁게 지내는 것이 먼저겠네요. <나는 당신의 아이가 키가 컸으면 좋겠습니다>의 하성미 저자를 만나 상담받고 싶은데, 지역이 멀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지금이라도 책을 읽으면서 키 성장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내년에 학교 가는 딸아이의 뼈나이(성장판) 검사부터 해야겠습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