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람 키우기 누리봄
풀림 지음 / 누리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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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식목일 행사로 잔디 인형 만들기를 했습니다. 싹을 틔운 뒤에 집으로 가져왔는데, 아이가 물을 챙겨 주고 잔디가 점점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마침 생각나눔 출판사의 창작동화 시리즈인 누리봄에서 <흙사람 키우기>가 출간되어 아이와 함께 식물 키우기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었습니다. 표지의 알록달록 예쁜 꽃들과 초록 잎 사이로 귀여운 흙사람이 보이네요. 얼른 펼쳐 보고 싶지 않나요?



유치원에서는 스타킹에 톱밥을 담아 잔디 인형 얼굴을 만들었는데, <흙사람 키우기>에서는 흙을 동그랗게 뭉쳐 눈사람을 닮은 흙사람을 만듭니다. 흙사람에게 씨앗과 낙엽, 물을 먹이면 무럭무럭 자라나죠. 새싹이 돋아난 모습이 귀엽네요. 그 새싹이 무엇이 될 수 있는지 계절별로 보여줍니다. 봄이라면 튤립이나 벚꽃, 가을이라면 코스모스나 단풍나무처럼 그 계절에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꽃과 나무를 소개합니다. 머리 위에 꽃과 나무를 키운 흙사람의 표정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흙사람을 돌보지 않고 화분에만 놔둔다면 점점 마르겠죠. 흙사람이 특별한 나무가 아닌 흔한 잔디나 뾰족한 선인장이 될 수도 있지만, 잔디는 어디서든 잘 자라고 선인장은 멋진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잔디가 자란 흙사람을 보자마자 아이와 저는 반가움의 소리를 질렀습니다. 유치원에서 만들어 온 잔디 인형의 모습과 닮았거든요. 그래서 <흙사람 만들기>에 더욱 정감이 느껴지나 봅니다.



흙사람과 함께하다 보면 힘든 시간도 있겠지만, 잘 견뎌 낸다면 흙사람은 아주 커져서 맞는 화분이 없게 될 것입니다. 다 자란 흙사람은 땅으로 돌아가 긴 잠을 자겠지만, 충분히 사랑해 주었다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을테니 슬퍼하지 말라고 <흙사람 만들기>에서 이야기합니다. 식물을 틔우는 흙을 사람으로 표현하여 식물이 잘 자라려면 물뿐 아니라 사랑도 필요함을 전달합니다.

부록에서 나의 사계절에는 흙사람이 어떤 꽃을 피울지 다양한 꽃이나 나무를 상상해서 그릴 수 있고, 상추 키우는 방법도 나옵니다. 책 한 권으로 반려 식물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도 읽고, 재미있는 활동도 할 수 있어서 유익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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