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조심해 조심해

이럴 땐 조심해 조심해 - 나를 지키는 힘을 키워요!, 범죄 예방 퀴즈책 ㅣ 오늘도 내일도, 안전!
구니자키 노부에 지음, 도리 그림, 최경식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2월

유치원에서 새 학기 첫 주에 '아무나 따라가지 않아요'라는 유아 유괴 예방 안전 교육 인형극을 관람하였다고 합니다. 집에서도 범죄 예방에 관한 안전 교육을 해주면 좋을 것 같았는데, 마침 좋은 책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안전 생활에 관한 강의를 해온 안전 교육 전문가 구니자키 노부에의 <이럴 땐 조심해 조심해>입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겉모습만으로는 이 사람이 나쁜 사람인지 좋은 사람인지 알 수가 없지요. 친절해 보이지만 나쁜 사람도 있고, 무서워 보이지만 좋은 사람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도 어떤 사람이 위험한지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럴 땐 조심해 조심해>는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범죄 위험 상황 20가지를 선별하여 퀴즈를 통해 어린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려 줍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퀴즈 형태로 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림과 글씨가 큼지막해서 눈에 잘 들어오네요. 낯선 사람과 이야기 나눌 때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할지, 우리 동네에서 위험한 장소는 어디인지, 수상한 자동차가 계속 따라오면 어디로 도망쳐야 하는지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보며 이 상황이 왜 위험한지, 답을 찾으며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네요. 정답과 함께 범죄 대처 및 예방법을 알려 주는데, 가정에서도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어린이 안전 교육 안내서로 활용하기 딱입니다.

집에 혼자 있을 때 초인종이 울리면 아무 소리도 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평소에 아이에게 하던 말이 나오기도 해서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아는 사람이어도 문을 열어 주지 말고, 없는 척하는 것이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알려 줍니다. 나쁜 사람에게 붙잡혔을 때 빠져나가는 방법은 정말 유익하네요.

하나 더!에서는 특히 더 조심해야 할 사람, 수상한 자동차 조심하기, 동네에서 어린이가 도움받을 수 있는 장소 등 유용한 정보가 나오는데, 손목을 잡혔을 때 벗어날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되어 아이와 연습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무섭거나 걱정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가족에게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 엄마가 잠깐 가게에 다녀오는 동안 동생과 길가에 서있는데 낯선 사람이 와서 옷을 만지기도 했고, 학창 시절에 교복 입고 등교하던 어두운 아침이었는데 비 오던 날 어떤 차가 멈추더니 운전자가 횡설수설한 적도 있습니다. 어쩌면 위험한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딸아이는 그런 일들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어린이가 있는 집이라면, 범죄 예방 퀴즈책 <이럴 땐 조심해 조심해>가 한 권씩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