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아주 포근해
온수 지음 / 코알라스토어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슬슬 혼자 자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작년 10월에 방을 만들어 주었고, 한번에 혼자 누워 잠들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부터 계속 엄마랑 자고 싶다고 떼쓰는 바람에 분리 수면은 미루어졌습니다. 해를 넘기지 말고 12월에 연습하자고 했지만, 방에서 혼자 자는 사흘간 세 번씩 깼네요. 엄마랑 자는 날은 깨지 않고 쭉 자기도 했고, 혼자 자기 싫다는 말에 아이 혼자서 자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입니다. <밤은 아주 포근해>는 혼자 자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읽어 주는 그림책이라고 해서 궁금했습니다. 표지를 보면, 어두운 밤하늘의 노란 달과 노란 제목의 글씨체부터 포근한 느낌입니다.

유치원에 다녀온 딸아이는 꾸며 놓은 자기 방을 보더니 신난 얼굴로 방 안에서 놀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하게 침대를 만들고 작은 책상만 놓아 두었는데도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웃는 얼굴입니다. 잠자리에 친구가 생일 선물로 준 달 모양 수면등을 켜줬더니 밝아서 못 자겠다길래 캄캄하게 해주고 나와 문 밖에서 귀를 대고 있었습니다. 첫날은 피곤했는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잠들어서 분리 수면 성공인 줄 알았지요. <밤은 아주 포근해>의 주인공 미미는 창문, 옷장 밑, 서랍 밑의 어둠이 점점 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아 무섭습니다. 그 무서움을 어떻게 달랠까요?




꼭 끌어안은 인형이 작은 목소리로 얘기합니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귀를 기울여 봐.' 개구리와 귀뚜라미의 노랫소리를 시작으로 저 멀리 숲속 친구들을 만납니다. 부엉이들이 안내하는 길 끝에서 달밤 축제가 열린다고 하면 어떨까요? 딸아이는 자기 전에 "우리 꿈속에서 만나자." 하거나 어떤 꿈을 꾸고 싶은지 이야기합니다. 아이 방 침대 벽 쪽으로 인형을 쭉 놓아 두었는데, 인형 친구들과의 흥겨운 축제를 떠올리며 즐거운 기분을 느끼도록 해야겠습니다.


축제 이야기에 신난 미미는 구름 같은 양을 타고 창문을 넘어 하늘의 달도 태우고 축제에 참가하는 상상을 합니다. 어두운 밤, 달빛 아래에서 최고의 축제를 즐기는 상상. 상상을 하다 꿈도 꾸었을까요? 미미는 그렇게 잘 자고 일어났네요. 딸아이는 인형을 안고 자며 인형이 말랑해서 옆에 엄마가 있는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용기 내어 잘 자기도 하고, 무섭다고 우는 소리를 하기도 하는데 <밤은 아주 포근해>처럼 즐거운 이야기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밤은 아주 포근해>는 아이와 동물, 인형을 소재로 해서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그림의 색감도 포근하고, 문장도 짤막해서 아이 혼자 읽기에도 좋습니다. 이 책을 잠들기 전에 꾸준히 읽어 주면서 수면 분리에 성공하면 좋겠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