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시루의 가을과 겨울 강아지 시루
아키쿠사 아이 지음, 전소미 옮김 / 생각의집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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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톤의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그림책 <강아지 시루의 가을과 겨울>을 소개합니다. 표지 그림만 보아도 따뜻함이 묻어나네요. 도토리를 줍고 고구마를 캐는 가을, 눈덩이를 굴리고 눈밭에 누워 보는 겨울. 자연을 만끽하는 어떤 그림과 이야기가 나올지 얼른 펼쳐 보고 싶습니다.


차례를 보면 도토리와 수확, 가을색, 크리스마스, 눈 등 가을 겨울과 관련된 단어들이 나옵니다. 책에 등장하는 식물과 동물들로 마무리 되네요. 여섯 살 딸아이는 차례가 나오는 책을 거의 본 적이 없어서 신기한지 책을 넘기며 새로운 주제가 나올 때마다 차례를 한 번씩 확인합니다.





첫 장에 나오는 때까치의 그림을 보고 실제 모습을 검색해보니 비슷하면서도 그림이 더욱 귀엽게 표현되었네요. 코스모스나 강아지풀 등 예쁘게 잘 그린 그림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주인공 강아지 시루와 친구 생쥐군과 함께 가을 겨울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처음 등장하는 주제어는 '해질녘'인데, 아이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설명해주며 읽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식물과 동물마다 이름이 적혀 있어서 유익하네요. 코스모스와 사마귀, 단풍나무처럼 아는 것도 있지만, 석산화, 방울벌레, 찌르레기 등 몰랐던 동식물이 가득합니다.

도토리나 솔방울은 그냥 한 가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 가시나무, 떡갈나무, 돌참나무 등 다양한 모양의 도토리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감 껍질을 벗겨 곶감을 만들고, 고구마를 캐서 모닥불에 구워 먹으며 가을을 한껏 즐겨봅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 때의 간단한 옷차림에서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목도리를 하고 겉옷이 두꺼워지는 계절의 변화가 보입니다.




유치원에서 주마다 숲활동을 하는데, 마른 들판에서 고슴도치로 변신한 시루와 생쥐군의 모습을 보며 도깨비바늘 씨가 옷에 잔뜩 붙었던 기억을 떠올려 봤습니다.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였죠. 태어나서 눈 내린 크리스마스를 처음 맞은 아이와 이른 아침에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를 걸었습니다. 뽀드득 뽀드득 발자국을 찍고, 눈덩이를 굴려 미니 눈사람을 만들었는데, 직접 겪어본 이야기가 나오니 재미있게 읽네요. 안양천 산책하며 보았던 오리 이름도 찾아보며 책 읽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동물과 식물을 마지막 세 장에 가나다 순으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입체조형작가이기도 한 저자는 동물 관련 삽화 작업도 하고 있다는데요. <강아지 시루의 가을과 겨울>은 사실적으로 잘 표현한 동식물 그림으로 책의 완성도가 올라간 것 같습니다. 책 안에 서늘한 가을과 추운 겨울이 눈에 보이지만, 동글동글 아기자기한 그림과 거칠지 않고 부드럽게 칠한 색감 덕분에 너무나도 따뜻합니다. 아이에게 가을 겨울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싶다면 <강아지 시루의 가을과 겨울>을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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