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찍 일어났을 때 I LOVE 그림책
세스 피쉬맨.제시카 배글리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 새벽 5시면 눈이 떠지는 여섯 살 딸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고른 책, 보물창고의 <내가 일찍 일어났을 때>입니다. 표지의 제목과 아이 옷을 빨강, 노랑, 보라, 초록 네 가지 색으로 표현한 부분이 눈에 띄네요. 하품하고 눈 비비며 기지개를 켜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모습은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궁금하게 합니다.


주인공의 기상 시간은 6시 15분인가 봅니다. 책에서는 아빠가 7시까지 누워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딸아이에게 제발 6시에 일어나라고 매일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눈 뜨자마자 놀고 싶다며 방에서 나가버리죠. 주인공은 엄마 아빠를 깨우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드네요. 딸아이는 혼자서 30분 정도 책을 읽고는 "엄마 뭐 먹어요?" 하며 잠을 못 자게 하거든요. 퍼즐 조각과 장난감이 어질러진 바닥, 인형이 놓여 있는 침대는 정감있습니다.




일찍 일어나 엄마 아빠를 깨우지도 않고, 알아서 옷을 챙겨 입고 자기만의 하루를 시작하는 주인공. 표지에서 네 가지 색깔이 등장해 궁금했었는데요. 주인공이 하고 싶은 네 가지가 나옵니다. 요즘 딸아이는 우유에 시리얼을 부어 먹고, 킥보드를 타고, 지퍼 올리기를 좋아합니다. 주인공이 시리얼을 먹기 위해 우유를 따르고, 킥보드를 타려고 점퍼의 지퍼를 올리는 등 익숙한 이야기가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책을 순서대로 한꺼번에 읽었는데요. 빨강, 노랑, 보라, 초록 중에 한 가지 색을 따라가며 읽을 수도 있습니다. 빨간색 이야기부터 쭉 읽어주고, 다음 색깔 이야기들도 따로 읽어주니 딸아이도 더 재미있다며 웃네요. 주인공은 우유를 바닥에 쏟고, 지저분한 건 나중에 정리하고, 양치질은 안 하고, 먹고 싶은 만큼 많이 먹다가 배탈이 나요. 딸아이와 비슷한 상황의 이야기가 나오니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습니다.


삽으로 정원을 일구다가 거미줄에서 무당벌레를 구해주지만, 거미는 무서워요. 무서우면 언제든 엄마를 찾으면 되지만, 혼자 탐험할 수 있는 기회라서 씩씩하게 하던 일을 합니다. 딸아이도 거미를 무서워 하고, 잠자리에서는 시끄러운 소리와 이상한 그림자들을 무서워 하기에 감정을 이입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일찍 일어난 주인공이 하루를 시작하며 할 수 있는 네 가지 일을 소개한 <내가 일찍 일어났을 때>. 주인공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일어나는 딸아이가 혼자서 우유와 시리얼을 부어 먹고, 알아서 그림 그리거나 글씨 쓰기를 했으면, 긁혀서 상처가 나도 울지 않고 후 불어버릴 수 있기를, 일찍 깼어도 엄마를 깨우지 않기를. 어쩌면 아이보다도 저(엄마)를 위해서 이 책을 골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