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가기 싫어?
조상미 지음 / 베어캣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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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엄마랑만 있다가 44개월에 유치원 입학한 딸아이는 아침마다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해서 애먹었습니다. 100일 정도 지나니 가기 싫다는 말이 없어졌었는데, 여름 방학이 끝나고 또다시 시작되었네요. 조상미 저자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유치원에 가기 싫어?> 그림책의 제목만 보고,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었습니다.




혼자 있는 아이에게 심심하지 않냐고 물으며, 유치원에 가면 친구들이 많다고 알려 주는 투명곰. 아이는 유치원에 가면 엄마도 없고, 혼자가 되어 무섭다고 합니다. 투명곰은 아이 옆에 딱 붙어 있다가 아이가 무서워 하면 꼬옥 안아주고, 아이의 손을 잡고 유치원에 함께 가줍니다. 아이는 엄마 없이 혼자 오랫동안 있어야 해서 겁이 납니다. 문으로 들여다보는 아이의 표정에 두려움이 가득하네요.




투명곰은 유치원에서 노는 친구들을 보며 아이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토닥이고 포근하게 안아줍니다. 친구들이 몰려와 질문을 쏟아내니 아이는 긴장합니다. 투명곰이 도와주려 하지만, 아이는 드디어 용기를 냅니다. 비장함이 묻어나는 아이의 표정과 투명곰의 대견해 하는 얼굴이 재미있습니다.




친구들에게 천천히 다가가 먼저 말을 거는 아이의 씩씩한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 <유치원에 가기 싫어?>를 보면서 딸아이의 모습이나 딸아이가 했던 말들이 겹쳐서 더욱 재미있게 봤습니다. 유치원 버스를 타러 가면서 "엄마 보고 싶어서 유치원에 가기 싫어.", 잠들기 전에 유치원 이야기를 물어보면 "유치원에 괴물 있어서 무서워.", 유치원에서 친구랑 무슨 얘기 했는지 물으면 "친구야, 같이 놀자."고 했다는 말들이 생각났습니다.

요즘도 여전히 등원 시간마다 가기 싫다는 말을 하고, 버스 타기 전에 안 타려고도 하지만, 예전처럼 울거나 떼쓰는 일은 없습니다.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더 재미있을까요? 아이가 먼저 펼쳐 보고 재미있다고 하는 그림책 <유치원에 가기 싫어?>는 유치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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