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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아아! - 2022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코리 R. 테이버 지음, 노은정 옮김 / 오늘책 / 2022년 3월
평점 :

2022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인 <간다아아!>의 주인공은 꼬마 물총새 멜입니다. 핌 언니도 피프 오빠도 둥지 안에만 있는데, 멜은 갑갑한 둥지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겁도 나고 무섭기도 하지만, 훨훨 날아 보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냅니다.

멜이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는 동안 눈을 감고서 평온한 표정인 데 반해 떨어지는 멜을 놀란 눈으로 보고 있는 부엉이 가족, 멜을 구해 주려는 다람쥐들, 꿀벌들, 거미, 달팽이, 개미들은 다급합니다. 긴박한 상황을 예쁜 색감의 그림으로 잘 표현해서 표지만 봤을 때는 관심 없어 하던 다섯 살 딸도 책에 빠져들었습니다.

소리치는 무당벌레에 눈을 번쩍 뜬 멜. 물속으로 들어가 물고기를 잡고는 발과 꽁지, 날개를 움직여 날아오릅니다. 웃는 얼굴로 위로 위로 날아오르는 동안 깜짝 놀라고 박수를 보내고 신이 난 친구들. 친구들의 모습과 표정과 행동이 그림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둥지에 도착해 날개를 파닥이며 엄마에게 자랑하는 멜, 대견하다며 꼭 안아주는 엄마의 모습이 따뜻합니다. 작가의 글이 나오는 마지막 그림에서 여유로운 표정의 멜과 무서워하는 언니 오빠의 모습도 재미있습니다.
훨훨, 폴짝, 쫙, 뚝, 꽉, 텀벙, 쑥, 쩍, 살랑살랑, 활짝, 쪼르르 등 소리나 모양을 나타내는 말도 많이 나와서 아이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무서움을 느꼈음에도 처음부터 용기를 낸 멜에게 엄지 척! 한번 해보려는 마음가짐, 용기, 도전 정신을 딸아이가 배웠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