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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떠나는 제주 여행 버킷리스트 - 제주 초등 교사 부부가 알려주는 현장 학습 100선
신재현.공혜정 지음 / 처음북스 / 2022년 8월
평점 :

내가 좋아하는 제주를 9년 동안 가보지 못했다. 다시 가게 된다면 아이와 함께 갈 텐데, <아이와 떠나는 제주 여행 버킷리스트> 한 권이 특별한 제주 여행을 만들어 줄 것 같다. 결혼 전에는 내 마음에 드는 곳과 내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여행을 계획했지만, 이제는 아이에게 맞춰야 한다.
<아이와 떠나는 제주 여행 버킷리스트>는 제주도로 이주한 초등 교사 부부가 두 아이와 제주도 전역을 다니며 보고 느끼고 체험한 곳을 소개한다. 맛집은 아이와 갔을 때 즐겁게 식사할 수 있고, 아이들 먹기 좋은 메뉴가 있는지 고려했다고 한다. 어른 입맛에 맞아도 아이들에게 맞지 않으면 과감히 삭제했다니 더욱 믿음이 간다.
목차를 보면 명소편(25곳), 체험편(25가지), 자연편(25곳), 박물관편(25곳)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에는 100곳이지만, 소개된 캠핑장과 오름 등 각각의 수를 더하면 100곳이 넘는다. 9년 전에는 없었던 곳들도 생겨서 다시 가게 될 제주가 기대된다. 목차 다음에는 '한눈에 보는 제주 여행 지도'가 나오는데, 책에 소개된 곳을 한눈에 보기 쉽도록 지도에 담았다. 주변 여행지와 묶어 하루 일정을 짤 때 유용할 것이다.

한 곳의 여행지는 대부분 3~6쪽에 담았고, 호텔과 오름의 경우는 여러 곳을 소개하여 7~8쪽에 담았다. 첫 페이지에는 사진과 함께 주소와 연락처, 이용 시간과 소요 시간, 입장료 등 기본 정보가 나온다. 부모이자 교사로서 쓴 책이기 때문에 제주 여행을 관광만이 아니라 교육의 관점에서 보고자 노력했다는 저자. 초등학생인 두 자녀가 특히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장소와 요소를 담았다고 한다.
대충 보며 넘기게 되는 여행 가이드북이 많은데, <아이와 떠나는 제주 여행 버킷리스트>는 꼼꼼하게 다 읽게 된다. '아이와 함께 현장 학습 팁!'에는 교육적으로 좋은 점, 유의할 점, 아이에게 알려줄 만한 팁을 풀어놓았다. 끝에는 여행지 주변 맛집을 가성비 좋은 곳부터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식당, 도민이 강추하는 맛집까지 골고루 소개한다.
책에는 계절별 제주 추천 호텔 4곳과 럭셔리 호텔 3곳, 캠핑장 12곳,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오름 10곳도 소개한다. 아이와 함께 호캉스, 노지 캠핑, 오토캠핑도 즐기고, 높지 않은 오름을 산책하듯 오르며 제주도를 느껴 보자.

오래 전에 올레길 17코스를 역방향으로 걷다가 어영마을을 지나갔다. 날씨가 흐리기도 했고 어영공원을 별 생각 없이 지나쳤는데, 사진으로 보니 맑은 날 아이와 함께 가면 좋을 것 같다. 미끄럼틀과 그네를 타며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니 과연 대한민국에서 풍경이 가장 멋진 놀이터라 할 만하다.
2006년에 김영갑 사진작가의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읽고, 제주도에 가면 꼭 두모악에 가보자고 생각했다. 봄과 여름에 두 번 갔는데, 언제 가도 좋은 곳이다. 제주도를 사랑했던 작가의 사진도 보고, 정원을 거닐며 작품 구경도 하면 좋을 것이다.
아르떼뮤지엄 제주는 2020년에 애월에서 선보인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라고 한다. 실내에서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겠다.
나 혼자 제주도를 여행하는 경우, 박물관보다는 미술관이나 도서관을 갔고, 실내보다는 바깥으로 돌아다녔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데 날씨가 좋지 않다면 박물관에 가는 것이 어떨까? 어른도 아이도 사진 찍으며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은 살아있다'는 야외에 카트장도 있다니 지루할 틈이 없겠다.
제주도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하는 명소, 아이들이 즐길 만한 체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다양한 박물관까지 <아이와 떠나는 제주 여행 버킷리스트>에는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부록으로 제주도 한달살이와 제주도 일년살이를 담았다. 숙소 구하기나 제주도 초등학교, 제주로 이사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니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