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한 달 살기 제주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13년 봄, 일을 그만두고 갑자기 제주도가 떠올라 바로 항공권을 구입했다. 5박 6일 제주여행은 나홀로 첫 번째 국내여행이었다. 제주도는 4번째였는데, 이전에 가보지 못한 우도와 동북부 지역을 여행했다. 돌아가기 전날, 카페에 앉아 창 밖을 내다보는데 '딱 한 달'만 더 있고 싶었다. 공항 가기 전에 들른 비자림에서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한다는 분을 만났고, 집에 와서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모집 공고만 확인했다. 겨울, 봄, 가을의 제주도를 보았으니 이제 여름의 제주도를 만날 차례였다.


그렇게 또다시 제주도로 날아갔고, 5월 말부터 9월 초까지 100여 일을 어느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며 격일로 스태프 일을 했다. 최저 시급에 숙식 제공, 쉬는 날은 제주 곳곳을 여행했다. 뜨거웠던 계절에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열심히 걸어다닌 올레길이 생각난다.




해시태그 출판사의 <한 달 살기 제주>를 읽으며 9년 전의 제주를 떠올리기도 하고, 그때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소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조대현 저자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제주는 겨울에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게다가 눈 내리는 한라산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고 한다. 나 역시 한라산을 좋아하는데, 3번째 제주여행은 그만둔 직장의 산악회에서 떠난 가을 한라산 등반이 목적이었다. 가을과 여름의 한라산은 보았는데, 눈쌓인 겨울의 한라산을 아직 오르지 못해 아쉽다.


최근에는 '제주에서 한 달 살기'로 장기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 단위 한 달 살기가 늘어나고 있다. 나도 유치원생 딸과 자연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제주에 가서 짧게라도 지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바쁘게 보고 돌아다니는 관광 말고, 현지에서 사는 느낌으로 머물고 싶다.




<한 달 살기 제주>에서는 제주의 사계절, 제주의 상징(돌하르방, 바람&돌, 해녀 등), 제주의 즐길거리를 먼저 소개한다. 봄의 유채꽃, 여름에는 숲길이나 휴양림 산책, 가을의 오름 억새풀, 겨울의 한라산 등 사진만 봐도 힐링이 된다. 올레길 열풍이 지나간 후에도 선호하는 숲 트레킹, 오름, 재래시장, 해변, 박물관&미술관 등 제주도에서 즐길거리는 다양하다.




제주에서 한 달 살기를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숙소 문제다. 믿을 만한 숙소 선택, 비상금 준비, 여행자보험으로 한 달 살기 준비를 철저히 하자. 무료해지지 않도록 느슨한 목표를 세우자. 주말마다 여행을 가거나 제주 향토음식 먹어보기 등이 될 수 있다.


<한 달 살기 제주>에서는 예산 짜기, 숙소 확인 사항, 짐 싸기 등 한 달 살기의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 준다. 제주의 볼거리를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나누어 30여 곳, 인상적인 제주 맛집도 12곳 소개한다. 공항 가기 전에 꼭 들른다는 동문시장, 대포 주상절리와 제주 3대 폭포(천제연, 천지연, 정방폭포), 쇠소깍,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는 단체 여행에서도 빠지지 않는 곳이다. 협재 해수욕장과 한림공원, 오설록 티뮤지엄, 절물 자연휴양림, 이중섭 미술관도 좋았고, 모슬포 항과 산방산은 내가 머물던 게스트하우스 근처라서 반갑다.




책에 소개되지 않은 곳 중 개인적으로 좋았던 장소는 제주도립미술관, 가파도, 금능해변에서 보는 일몰, 두 번 들렀던 두모악(김영갑 갤러리)이다. 책에서 소개한 맛집의 보말칼국수, 물회, 고기국수 외에 꽁치김밥이나 몸국(모자반국)도 추천한다. 몸국은 해장국을 좋아한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제주에서 한 달 살기를 마쳤다면, 멋진 풍경이나 맛있는 음식 등 잔뜩 찍어둔 사진으로 포토북 만들기를 추천한다. 책을 다 읽고, 9년 전에 만들었던 나만의 제주 포토북 두 권을 꺼내봤는데 여행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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